방송·통신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한 곳에 뭉쳤다

윤수현 기자 2024. 9. 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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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KT·딜라이브·HCN 등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산하 방송·통신 노동조합이 한곳에 뭉쳤다.

공공운수노조는 통신사·케이블SO(System Operater, 케이블 플랫폼)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 12곳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노동조합의 연대 단체인 방송통신협의회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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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정식 승인… 소속 노조원 7900여 명
개별 노조로는 문제 해결 한계… "하나의 목소리 필요"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통신사 대리점.

LG유플러스·KT·딜라이브·HCN 등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산하 방송·통신 노동조합이 한곳에 뭉쳤다. 공공운수노조는 통신사·케이블SO(System Operater, 케이블 플랫폼)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 12곳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노동조합의 연대 단체인 방송통신협의회를 승인했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방송·통신 노동조합이 하나의 연대 단체를 결성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방송통신협의회를 정식 협의회로 승인했다. 방송통신협의회는 공공운수노조의 방송·통신 관련 노동조합 연대 단체다. 통신사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과 케이블SO 노동조합, 국책 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노동조합도 참여하고 있다. 방송통신협의회에 참여한 노동조합의 총조합원은 7900여 명에 달한다. 여러 방송·통신 기업에 소속된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들이 하나의 단체에 모인다는 의미가 있다.

방송통신협의회 참여 단체는 딜라이브지부·딜라이브비정규직지부·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LG유플러스한마음지부·민주유플러스지부·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LG헬로비전지부·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HCN비정규직지부·KT새노조·KT서비스지부·정보통신정책연구원지부·온세텔레콤지부 등이다.

방송통신협의회는 향후 업종 본부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협의회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 단체이지만, 방송·통신 업종 본부가 만들어진다면 관련 노동조합을 산하로 두게 된다. 노상규 방송통신협의회 공동의장(민주유플러스지부 지부장)은 미디어오늘에 “그동안 공공운수노조에 방송·통신 관련 노동조합이 모일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이제 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방송·통신 노동조합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업종 본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관계가 다른 각 노동조합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 방송통신협의회 과제로 남는다. 노상규 공동의장은 “협의회에 소속된 노동조합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면서 “조직 체계를 갖춰나가지 않는다면 논의를 회피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각 사업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나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방송·통신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등을 보장하기 위해선 하나씩 기틀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철 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함께 활동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방송 관련 노동조합 활동은 중앙 방송사 중심이었는데, 이제 케이블방송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마련됐다. 방송·통신 업종이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는데, 공통의 요구 사항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방송통신협의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스팸 문자메시지 대응 △통신망 서비스 투자 확대 등 의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박재범 공공운수노조 산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무분별한 스팸 문자메시지가 논란인데, 문자메시지는 통신사의 수익사업이기도 하다. 수익과 관련있다 보니 통신사들이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통신사들이 무선 사업에 대한 기술투자보다는 AI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따라 망 유지·보수 인력이 부족해지고 노동 강도가 세지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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