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美금리 정점 어디야?"..이번 FOMC서 세계의 눈 쏠린 곳

정혜인 기자 2022. 9.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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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한국시간 22일 새벽 FOMC 회의 결과 발표..금리 최고점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 내용에 주목, 전문가들 "미 금리 정점 4~5% 사이 형성될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 기준 22일 오전 3시)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결과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큰 폭 금리인상이 확실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공개될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 18명의 금리 전망)에 시장은 특히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급등 추세에 시장은 더 커진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고, 다른 나라는 미국에 맞춰 금리를 높였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현재 연 2.25~2.5%인 미 기준금리를 3.0~3.2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금리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연준 내에선 시장 충격을 감안해 0.75%포인트 인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가 언제 어디에서 꺾일지로 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IB)의 전망을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4~5%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와 글로벌마켓(IGM)이 44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6%는 미 기준금리가 최고 4~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오는 2023년 3월 4.48%가 미 기준금리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앞으로 올해 3회, 내년 1회 등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2024년까지 4.25~4.5%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뒤 11월과 12월 회의에서는 각각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내년에는 한 번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고, 2024년에는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금리 격차에 따른 외화 유출을 막고자 세계 각국이 연준을 따라 연이어 금리를 올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압박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튀르키예(터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각국은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적극적으로 동참 중이다. 20일 스웨덴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75%로 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번 주에만 전 세계 기준금리 인상 폭이 5%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미국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 등을 통해 연준의 강한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되면 강달러 현상은 한층 심화해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박이 커져 수입 가격이 올라 물가가 불안정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달러 매수를 위해 주식 등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며 영향을 줄 수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1원 내린 1389.5원에 마감해 일단 숨을 골랐다.

아울러 이번 회의를 앞두고 요동친 채권시장이 회의 이후 더 격하게 움직질 수 있다는 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기준점)로 평가받는 미 10년 국채금리는 19일 장중 3.518%까지 치솟으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3.970%까지 올라 연고점 기록을 다시 세웠다.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이로써 심화했다. 이날 두 금리 차이는 0.46%포인트로 2000년 이후 최대폭이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란 린젠 미국금리 수석전략가는 "(이번에 공개될) 점도표의 최종 금리가 4.25~4.5%라고 가정하면 2년물 미 국채금리가 4%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단기 국채금리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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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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