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가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1조16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유증으로 미래 핵심 사업인 글라스기판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SKC는 12일 유증 최종 발행가액이 9만95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73만주를 신규 발행하며 총 1조167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유증의 구주주 청약은 5월14~15일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는 6월8일 상장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확충이 SKC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재무안정성 마련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 투자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당초 SKC는 글라스기판 사업에 약 5900억원, 차입금 상환에 4100억원을 각각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전체 조달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대폭 확대됐다.
글라스기판 투자금은 향후 3년간 필요한 최대 소요자금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것인 만큼 기존의 5896억원으로 고정하고 차입금 상환 규모는 4100억원에서 5775억원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30%에서 약 129%까지 낮아지게 된다.
조달금액이 커진 배경에는 SKC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있다. 올해 3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요인으로 주가가 단기적인 조정을 보였지만 1분기 실적발표에서 10개 분기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0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동주 SKC 재무부문장(CFO) 겸 SK넥실리스 경영지원본부장은 4월27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사업구조 및 비용효율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완전한 손익 회복까지는 추가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현금창출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기조를 강화해 구조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앱솔릭스의 글라스기판 상용화가 진전된 것 또한 주가 반등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최근 앱솔릭스는 미국 통신반도체 기업에 차세대 네트워크 반도체용 논임베딩 글라스기판 시제품을 공급하며 신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고주파·고집적 환경에 맞춰 기존 기판보다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이 제품은 현재 고객사의 신뢰성 평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평가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연내 양산 준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상용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
SKC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SKC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과 차세대 글라스기판 사업의 미래 가치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들이 깊이 공감해주신 결과”라며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글라스기판의 상용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안정∙회복∙도약을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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