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드는 행복, 우드 카빙
나무를 이용해 만드는 모든 것이 우드 카빙이다. 캠핑장에서, 집에서 어디서나 나무와 칼만 있으면 가능한 우드 카빙. 손으로 행복을 만드는 작업의 매력을 소개한다.
우드 카빙이 궁금하다
나무 속 숨겨진 모양을 찾는 과정
인류가 살아온 과정 속에 우드 카빙이 존재한다. 자연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로 만드는 모든 작업이 우드 카빙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시작이 궁금하다.
우드 카빙이란
우드 카빙Wood Carving은 나무를 조각해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작업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원하는 만큼 지속할 수 있는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우드 워킹Wood Working이라고도 하는데, 우드 워킹은 소소한 소품을 만드는 것부터 가구, 집까지 나무로 제작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말하며, 우드 카빙은 보다 작은 규모의 작업을 일컫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름이 다소 생소하지만 우드 카빙은 목조 공예를 생각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지속되어 온 행위이다.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문화에서 발전해 왔으며, 다양한 수종의 목재로 여러 가지 스타일과 기법을 입혀 소품을 제작해왔다. 결과적으로 창작자가 자연의 재료로 아름다움을 찾고 예술적 표현을 창출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우드 카빙은 손으로 나무에 마음을 담아내는 과정이다. 지속적으로 나무를 깎고 다듬는 과정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찾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으니 현대인들의 취미생활로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우드 카빙의 역사
우드 카빙은 인류의 문화와 역사와 깊게 연관돼 있다.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지속돼 왔으며, 크게 목공예 조각을 만드는 예술적 목적과 실용적 목공예의 일환으로 발전돼 왔다.
우드 카빙의 시작은 인류 초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에서 다양한 나무 공예품이 발견되었으며, 종교적, 신화적, 일상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됐다. 기독교 문화로 대변되는 중세 시대에는 우드 카빙이 예술적 기법으로 발전했다. 특히 교회 건축이나 성경의 장면, 성인상이 나무로 제작됐으며, 특히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전통을 계승해 고딕 예술과 르네상스 예술에 영향을 미쳤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목공예는 더욱 화려함을 입는다.
유럽 문화를 이끌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목조 가구와 조각상, 장식품 등이 다양하게 제작됐으며, 귀족과 부유한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다. 현대에 들어서 산업화가 진행된 이후 현대의 나무 작가들은 다양한 현대적 스타일과 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영역은 물론 취지 생활의 일환으로 세계 각지에 퍼져나갔다.
현대의 우드 카빙을 논할 때 스웨덴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스웨덴의 전통적인 목공예 기법인 슬뢰이드Slojd는 손으로 하는 모든 작업을 일컫는데, 특히 소형 목공예 도구를 이용해 나무로 작업하는 것을 트래슬뢰이드, 그린 우드 카빙이라고 부른다. 주로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물건을 만들어내는 스웨덴의 우드 카빙은 단순함과 기능성을 인정받으며, 현대 우드 카빙을 대표하는 방식으로 손꼽힌다.
우드 카빙 재료와 장비
1. 나무
우드 카빙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당연히 나무다. 우드 카빙에 적합한 수종은 호두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체리나무, 올리브나무, 박달나무 등이다. 목수들이 나무 숟가락을 만들 때 가장 선호하는 수종은 호두나무. 짙은 브라운 색감에 고운 결,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가구나 소품을 만드는 재료로 인기가 많은 참나무는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가 많다. 전통 제기로 많이 사용 되는 물푸레나무는 탄성이 좋고 곡선을 표현하기 용이하다. 탄성이 좋아 인기 많은 또 다른 수종은 단풍나무. 밝은 색상으로 깨끗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항균성이 좋아 주방용 소품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하는 올리브나무, 붉은 빛이 매력적이라 가구로 많이 사용하는 체리나무 등이 있다.
우드 카빙용 나무는 생목과 건조목을 모두 사용하는데, 생목과 건조목은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다. 생목은 수분 함량이 높아 작업이 용이한 반면 작업 후 건조 시 변형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건조목은 생목에 비해 단단하기 때문에 작업 시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만 절단이나 조각이 더 정밀하게 이뤄질 수 있다.
나무 종류에 따라 건조 시 수축되는 정도도 다르다. 침엽수가 활엽수에 비해 수축율이 크며, 재질이 비교적 물러 가공이 쉽고 긴 목재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활엽수는 굴국이 많아 긴 목재를 얻기 쉽지 않다.
2. 나이프와 도끼
원하는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 우드 카빙에서 창작자의 마음을 담아내기 위한 장비는 나이프와 도끼. 물론 어떤 소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나이프와 도끼의 크기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우드 카빙 작가의 작업실에는 수많은 칼과 도끼로 가득하다. 초보자라면,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모든 장비가 필요하진 않은 법. 우드 카빙의 기초가 되는 장비들을 모아봤다.
목재를 자르고 형태를 잡는 데 사용되는 도구.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톱이 있으며, 특정한 목적에 맞게 적합한 톱을 사용해야 한다.
2. 도끼
우드 카빙에서 벌목부터 조각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도끼. 초보자라면 벌목할 일은 없으니 헤드가 가볍고 작업이 용이한 도끼 하나면 충분하다. 목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끼 브랜드는 그랑스포스로 작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가볍고 그립감이 우수하다.
3. 평끌과 둥근끌
날이 일직선으로 평평하게 생긴 평끌과 날이 활 모양으로 된 둥근끌은 우드 카빙의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평끌은 목재의 평평한 표면을 다듬고 교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둥근끌은 곡선이나 원형의 부분을 다듬고 모양을 만드는 용도로 활용한다.
4. 나이프
우드 카빙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가 나이프다. 작업물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날이 잘 서있고 그립감이 우수한 나이프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물에 따라 칼날의 길이를 선택해 작업해야 효율적이다.
5. 스푼나이프
나이프를 밀거나 당기며 곡선을 작업하기 용이한 나이프다. 작업물에 따라 곡선 형태와 지름을 선택해 작업하는 것이 용이하다. 양날이 모두 있는 스푼나이프와 오른손이나 왼손 작업자가 사용할 수 있게 한쪽 날만 있는 스푼 나이프가 있다.
6. 나무 쪼개기용 도끼
큰 목재를 쪼갤 때 사용하는 도끼. 목재 위에 도끼를 얹고 나무망치로 때려 나뭇결대로 쪼개기 용이하다.
7. 나무망치
큰 목재를 쪼갤 때 사용하는 망치. 나무 쪼개기용 도끼를 내리쳐 목재를 원하는 크기로 자를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