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웨어의 전설, 후지와라 히로시와 몽클레르의 만남

조회수 2023. 6. 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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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웨어의 전설, 후지와라 히로시와 몽클레르가 몽클레르 x 프라그먼트 AW23을 위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2023년 2월 런던 패션위크 막바지에 몽클레르(Moncler)가 선보인 블록버스터급 멀티 플랫폼 경험인 ‘아트 오브 지니어스(The Art of Genius)’에는 수많은 인상적인 요소들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몽클레르와 일본 스트리트웨어의 전설이자 프라그먼트(FRGMT)의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가 선보인 흥미로운 라이브 설치 작품이 펼쳐진 백색 공간이었다. ‘사랑의 예술(The Art of Love)’이라는 제목의 이 행사에서 몽클레르와 후지와라가 공동 제작한 컬렉션을 입은 참석자들은 그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펭귄 모양의 작은 로봇, 일명 ‘로보트(Lovots)’를 지켜보았다.

그 가슴 따듯한 광경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경계를 허무는 사랑의 힘에 대한 증거처럼 보였고, 관람객들은 이 광경과 의류 자체의 연관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히로시 본인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여기에는 그다지 어려운 해석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내가 ‘사랑의 예술’을 표현하는 방법은 로보트를 통해서였다.”라고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로보트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사랑과 관심을 구할 뿐,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않는다. 그냥 몹시 귀여울 뿐이다.”

그의 설명대로 컬렉션과 컬렉션이 탄생한 맥락 사이의 관계는 언뜻 보기에는 명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두 가지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사점이 드러난다. 지난 2월에 목격했던 예술적 광경이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처럼, 몽클레르와 프라그먼트가 공동 제작한 컬렉션 역시 각 브랜드가 소중히 여기는 코드, 텍스처, 섬유를 표현한 제품을 아우르며 유사한 표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로시는 1974년 몽블랑(Mont Blanc) 원정대가 몽클레르에 보낸 엽서 한 장을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뒤 협업 작업을 시작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엽서였고, 브랜드의 DNA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그는 설명하며, 그 엽서를 통해 자신이 브랜드와 처음 만났던 순간들의 추억이 다시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와 헤리티지의 속성을 컬렉션에 녹여내기로 결심했다.”라고 그는 말하며, 실제로 엽서의 그래픽을 티셔츠와 재킷에 적용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며 히로시는 “내가 좋아하고 입고 싶은 것들의 컬렉션”을 목표로 자전적인 디자인 접근 방식을 컬렉션 제작 과정에 도입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자신의 작품과 몽클레르와의 과거 파트너십에서 재해석했던 바시티 재킷이 컬렉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내가 바시티 재킷을 즐겨 입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바시티 재킷은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히로시가 몽클레르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알파인 플라워 자수와 소매의 시리얼 넘버가 돋보이는 베이비 블루 바디의 가죽 바시티 재킷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그 외에도 히로시는 클래식 아이템에 대한 자신의 집착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데 열중했는데, 루슈 케이프와 다운 퀼팅의 클래식 패딩 재킷에 등장하는 하운드투스(houndstooth) 모티브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는 후자에 대해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겨울이 오자마자 바로 입을 거다.”

이런 식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좋은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다. 히로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디자인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솔직하게 자문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좋아해주기를 바라며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Photography Jiro Konami
Fashion Mac Huelster
Hair Tsubasa
Photography assistance Tatsuya Maruyama
Fashion assistance Taichi Kawatani
Production Naohiro Tomura at 1729 Agency
Special thanks Shimpei Nakagawa
Models Ayumi Isabel and Sakura at Pump, Bibi at Gabriela, Elena Kendall at Tomorrow, Bibi Yua, IO, Lina Ohashi, Nana Momosaka
All clothing MONCLER X FRGMT AW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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