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루 닦은 건데 '용변' 오해…"무릎 꿇어" 사과한 뒤 잘린 유치원 교사

양성희 기자 2024. 9. 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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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학부모 오해를 풀지도 못한 채 원장 강요로 무릎 꿇고 사과했음에도 해고를 당했다는 청원이 올라와 교육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6일 국회전자청원에 따르면 최근 한 유치원 교사 어머니라고 소개한 여성은 자신의 딸이 원장 갑질로 해고당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국민동의 청원 글을 올렸다.

그러자 원장은 "나도 아닌 것 아는데 무엇을 정리한 건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 유치원에 경찰 조사가 오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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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실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학부모 오해를 풀지도 못한 채 원장 강요로 무릎 꿇고 사과했음에도 해고를 당했다는 청원이 올라와 교육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6일 국회전자청원에 따르면 최근 한 유치원 교사 어머니라고 소개한 여성은 자신의 딸이 원장 갑질로 해고당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국민동의 청원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인천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A씨는 점심으로 나온 김구이 가루가 교실 바닥에 떨어져 있자 6세 원아들에게 물티슈로 함께 닦자고 했다. 그런데 김구이 가루가 대변으로 잘못 전달돼 학부모 항의가 이어졌다.

A씨는 해명하고 싶었는데 원장과 원감이 막아섰다. 그 과정에서 한 학부모는 아동학대 신고까지 거론했다.

A씨는 원장에게 "유아들의 기본생활 습관을 위해 식사 후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지 용변을 치우게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장은 "나도 아닌 것 아는데 무엇을 정리한 건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 유치원에 경찰 조사가 오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원장은 A씨에게 "학부모에게 상황 설명은 하지 말고 틀린 말이어도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하라"는 취지로 강요했다.

아울러 무조건적인 사과를 요구하면서 "최○○아버님 조폭같아, 권○○ 아버지도 조폭같이 생겼어"라고 공포심을 주는 말을 했다.

원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앞으로 이 지역에서 일하기 힘들 수 있으니 무릎 꿇으라"고 했다. 또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면 아동학대"라고 말했다.

원장과 원감의 압박에 A씨는 결국 상황 설명 없이 10여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또 원장은 학부모 앞에서 교사 해임을 언급했고 실제로 해고 처리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관련 청원 글을 접수하고 해당 유치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감사 절차에 착수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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