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아이오닉 6 사전 계약을 28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일정을 연기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준에 맞춘 가격표 수정이 이유로 알려진다. 27일 오전 사전계약 가격표가 유출됐지만 현대차 측은 사전계약을 보류했다. 현대차 딜러 관계자에 따르면 “4륜 구동 모델까지 보조금 100% 받을 수 있는 가격대로 조절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전계약은 8월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 사전계약 가격표에는 편의안전 기능을 거의 제외한 E-LITE 트림을 만들어 보조금 100%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 5 연식변경 모델처럼 꼼수(?) 트림을 만든 것이다. 해당 트림에는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가죽 스티어링 휠, 뒷좌석 암레스트,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전동 시트 등이 제외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트림을 선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보조금을 위한 구색 맞추기 트림이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 기준은 시작 트림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는 헛점을 노린 것이다. 시작 트림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인데 베터리와 출력이 같으면 고급 트림 가격이 1억원이 넘어도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6는 역대급 공기저항계수 0.21Cd로 긴 주행거리를 뽑아냈다.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는 524km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528km)와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가격 차이가 꽤 크다는 것. 8500만원에 육박하는 모델3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절반만 받을 수 있다.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아이오닉 6와 실구매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공개된 가격표에서 옵션 구성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 V2L 기능은 기본 품목이다. 외부 V2L 커넥터만 컨비니언스 패키지로 분리시켰다.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상세한 기능 설명은 없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옵션으로 운영한다. 아이오닉 6는 영업용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다. 뒷좌석 실내공간이 넓지 않아 택시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전기차 택시는 현대 아아오닉 5, 기아 니로 플러스가 중심이다.
변경된 가격표는 8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E-LITE HTRAC 트림 시작 가격을 5500만원 미만 선에서 맞출지 관심사다. '트림 시작 가격을 조정해 모든 모델이 보조금 100% 혜택을 받게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아이오닉 6는 4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올해 약 1만대 생산이 목표다. 역대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사전계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