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아닌데, 한국에서 천만관객 불러올 괴물급 신작 영화

영화 '마이클' 리뷰: ‘팝의 황제’라는 신화와 ‘인간’ 사이의 미궁, 영화 '마이클'이 남긴 숙제

안톤 후쿠아 감독의 '마이클'(2026)은 개봉 전부터 거대한 폭풍의 핵이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친딸 패리스 잭슨이 SNS를 통해 "할리우드가 우리 가족의 이름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 한다"며 "초기 대본의 부정확함을 지적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점, 그리고 여동생 자넷 잭슨이 영화 출연을 거절하며 아예 작품에서 본인의 캐릭터 자체가 삭제된 채 제작된 점은 관객들에게 '반쪽짜리 전기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찝찝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자파르 잭슨, ‘빙의’에 가까운 압도적 열연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영화는 음악 영화로서의 카타르시스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한다. 마이클의 조카인 자파르 잭슨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모사를 넘어선 '빙의'에 가깝다. 'Billie Jean'의 문워크나 'Thriller'의 군무는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계산된 듯한 정교함을 보여주며, 이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이 보여준 충격 그 이상이다. 8090 세대에게는 눈물겨운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전설의 실체를 목격하는 경이로움을 선사하며 '제2의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수식어를 증명해낸다.

‘엘비스’와 ‘마이클’: 아버지라는 감옥과 탈출의 서사

이 영화의 드라마적 핵심은 마이클과 아버지 조셉 잭슨(콜먼 도밍고 분)의 비틀린 관계다. 이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엘비스'(2022)를 강렬하게 연상시킨다. 두 영화 모두 '천재를 가둔 시스템'을 다루지만 결은 다르다. 엘비스'가 매니저 톰 파커라는 외부 압력에 침식당하는 과정을 미학적으로 그렸다면, '마이클'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와 그 안에서 싹튼 마이클의 독립 의지에 집중한다.

특히 아버지가 구축한 '잭슨 브랜드'의 부품에서 벗어나 자신의 예술적 자아를 찾아가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영화적 만듦새 면에서는 바즈 루어만의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연출이 돋보인 '엘비스'가 더 탄탄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마이클'은 후쿠아 감독 특유의 선 굵은 연출이 음악 영화라는 장르와 만나 다소 평이한 선형적 구조에 머문 아쉬움이 있다.

‘바이오픽 워싱(Biopic-washing)’의 그림자와 비판적 시선

유가족과 평단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단점은 '지나친 성인화(聖人化)'다. 영화는 마이클을 둘러싼 민감한 아동 성추행 의혹이나 네버랜드 랜치에서의 논란을 정면으로 다루기보다, 그를 순수한 영혼을 가진 피해자 혹은 시대의 희생양으로 묘사하는 데 치중한다. 유가족들이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팔리는 할리우드식 미화"라고 비판한 이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평단에서 "사건의 심연을 들여다보기보다 브랜드 홍보 영상 같다"는 냉혹한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지닌 가치는 '메시지'에 있다. 인종과 세대를 통합하려 했던 마이클의 철학은 분열과 갈등이 극심한 현재의 미국 사회, 그리고 전 세계적인 혐오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가장 필요한 영화임을 역설한다. 그점에서 '마이클'은 지금 이 시대에 꼭 나와야 할 작품이다.

천만 관객의 당위성: ‘체험형 관람’과 K-POP의 원류

현재 극장가는 단순 관람을 넘어선 '싱어롱'과 '콘서트 분위기'의 관람 마케팅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SNS를 통한 '관람 인증 챌린지'와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공유하는 주류 관객층의 화력이 결합한다면, 이는 단순 흥행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K-POP 퍼포먼스의 근간이 마이클 잭슨에게 있음을 상기할 때, 한국 시장에서의 파괴력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후속작에서 그가 남긴 민감하고 논란적인 대목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정면 돌파하느냐에 따라 이 영화는 단순한 추억팔이를 넘어 역사적 기록물로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마이클'은 13일 개봉한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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