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울산에 대용량 LFP배터리 생산 구축
화재 위험성 낮아 ESS용 적합
울산지역 ‘마더라인’ 시작으로
미국에 생산 거점 구축도 추진
삼성SDI가 2026년 양산 목표로 울산사업장에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대용량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라인을 세운다.
삼성SDI는 30일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울산에 ESS용 대용량 LFP 배터리의 시험 생산과 양산을 위한 ‘마더 라인’을 세운다고 밝혔다. 마더 라인은 차세대 설계와 공정 등이 적용된 제품의 시험 생산과 양산성 검증을 모두 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이다. 삼성SDI는 차별화 된 공법과 셀 설계를 바탕으로 업계 최대 셀 크기를 구현하고,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AI(인공지능) 분야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ESS 시장이 확대하자 이번 신규 라인 구축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기차 수요가 지속 둔화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FP 배터리는 과충전과 과방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낮고, 배터리 셀 열화 현상도 적어 업계에서는 장수명이 필요한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SDI는 이번 울산사업장 마더 라인 구축을 시작으로 미국에 LFP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SDI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감소한 3조935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72.1% 줄은 129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비 85%나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실적부터 해당 손익을 중단 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할 경우 매출은 4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 사업 성장성 확대를 위해 그동안 LFP 배터리 도입 준비를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