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레이먼 킴도 참여했다고?[MK이슈]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10.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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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킴. 사진|스타투데이DB
‘흑백요리사’ 제작진이 종영 후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이다. 지난달 17일 공개 직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도 올킬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10월 1주차 TV- 통합 조사 결과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OTT 예능 최초 한국 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9월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흑백요리사’는 약 1천평이 넘는 세트장에서 이뤄진 거대한 스케일, 1시간이 넘는 회차에도 바로 다음 회를 재생할 수밖에 없는 편집 신공,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의 케미, 개성 강한 셰프들의 다양한 요리 등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발 빠르게 시즌2 제작을 확정한 히트작 ‘흑백요리사’의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를 모아봤다.

‘흑백요리사’ 세트장.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레이먼 킴이 자문했다?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요리 연구가 레이먼 킴이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레이먼 킴은 자문으로 참여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레이먼 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딸이 파스타 먹는 사진을 올렸다가 한 누리꾼으로부터 “요즘 흑백요리사 재밌더라고요. 레이먼 셰프님도 보고 계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를 본 레이먼 킴은 “네 제가 자문했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긴 것.

‘흑백요리사’ 제작진에 따르면 레이먼 킴과 부산디지털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김종효 교수의 자문을 받아 1000평의 세트장을 완성할 수 있었단다.

김학민 PD는 “레이먼 킴 셰프와 교수님 두 분이서 자문을 해줬다. 미션이나 구조가 공개되면 안되니까 보안이 중요했다”며 “두 분이 조리대 세팅이나 위치, 셰프들의 이동 동선 등에 대해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작진은 ‘흑백요리사’의 거대한 세트장에 대해 “셰프님들이 동시 조리를 해야 하는데 그 모든 조리대에 물과 가스, 전기가 절대 끊기면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며 “요리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기 위해 바닥까지 세밀하고 탄탄하게 공사했다. 1라운드 세트 제작 기간만 1달 정도 걸렸다. 미술부터 소품, 촬영 모든 것이 기존에 없었던 규모의 세팅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흑백요리사’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지원자만 600명이었다?
‘흑백요리사’에는 백수저 20명, 흑수저 80명으로 구성된 100명의 셰프가 출연했다. 제작진은 약 600명이 넘는 지원자 속에서 지금의 출연진들을 섭외했다는 후문.

이에 김학민 PD는 “섭외 작가들이 고생했다. 면접을 통해서 출연자들을 모셨다. 지원자도 많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알리고 실력자에게 지원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은지 PD는 “백종원 선생님이 100인의 요리 대결을 하겠다고 예고한 영상만 보고 약 600명의 셰프가 지원했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섭외 기준에 대해 “정말 많은 셰프님들을 만나면서 본인만의 요리 철학이 있고 그것이 요리에 매력적으로 담길 분들 위주로 100인을 섭외했다”며 “요리 장르별 인원수를 선별하지 않았지만 어느 장르에 국한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특정 장르 1등을 가리는 서바이벌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요리를 하는 셰프님들을 모시려고 노력했다. 요리 실력은 기본이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지 살펴봤고 흑수저 셰프님들의 매력은 본인만의 키워드로 부각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김학민 PD는 흑백으로 나눈 것에 대해 “수치화할 수 있는 기준은 없는데 모든 사람이 봤을 때 이 분을 인정할 만한 공식적인 타이틀, 수상 경험이나 인지도, 매출이 높다거나 여러 기준을 따져서 백수저로 인정할 수 있는 분을 다층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셰프들은 촬영장에 백수저인지도 모르고 왔다며 “백수저는 억울할 수 있다. 100명 중에 한 명으로 계급장 떼고 붙으러 온 거였고, 출연료를 더 드리는 것도 아니다. (첫 촬영) 현장에서 백수저가 뭔지부터 설명해야 했다. 출연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뛰어들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제작진도 못 먹었다?
1라운드에서만 100개가 훌쩍 넘는 음식이 탄생했고 총 254개의 요리가 나왔지만, ‘흑백요리사’ 제작진은 셰프들의 훌륭한 요리를 맛 볼 수 없었다.

이에 김은지 PD는 “진행도 안되고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 누구 하나가 먹기 시작하면 300명의 스태프가 있는데 어떻게 하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현석 셰프의 마늘 안 넣은 봉골레 맛보고 싶었다며 “어떻게 마늘 없이 90점 만점인 안성재 셰프에게 88점을 받은 건지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흑백요리사’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미션 만드는데 5개월 걸렸다?
흑수저 셰프 80명 중 20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1라운드 흑수저 결정전부터 파이널 라운드까지 제작진은 모든 라운드 구조를 완성하는데 약 4~5개월이 걸렸다.

이에 김학민 PD는 “새로운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주자고 했다. 작가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400페이지가 넘는 자료들을 확보해서 다른 요리 서바이벌에서 한 미션을 피해가려고 했다.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했다”고 밝혔다.

화제가 된 세미 파이널 ‘무한 요리 지옥’에 대해서는 “무한지옥에서 두부요리를 선정한 건 백종원 셰프에게 자문을 구한 거다. 전세계에 나가는 방식이니까 한국 식재료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흥미로운 재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은설 작가는 “세미 파이널이라 난이도가 있는 재료가 필요했다. 두부를 했을 때 백종원 심사위원은 재미있을 거라고 하더라. 안성재 심사위원은 두부 요리는 자기도 자신 없다고 어려운 식재료가 하더라. 흥미로운 대결이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다만 김학민 PD는 방출 미션으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질책도 하고 비판도 한다. 어쨌든 시청자 반응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게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팀전 반복이나 방출 미션에 대해서 저희가 충분히 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언급하는 건 그만큼 불편했다는 거니까 시즌2에서는 그런 지점에 대해서 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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