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체어맨 W, 벤츠 7단 변속기를 달고 사라진 국산 플래그십
국산 대형 세단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제 7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나온 차가 있었습니다. 2008년에 등장해 2018년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온 쌍용 체어맨 W입니다. 신차 시절엔 '대한민국 CEO'를 내걸었지만, 지금은 400만 원대 매물도 눈에 띕니다.

체어맨 W와 체어맨 H는 이름만 닮은 다른 차입니다
중고 매물을 볼 때 가장 먼저 갈라야 할 지점입니다. 체어맨의 시작은 1997년 10월 출시된 1세대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W124)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습니다. 2003년 뉴 체어맨으로 이어졌고, 이 차가 2008년 1월 체어맨 H로 이름을 바꿔 2015년 1월까지 팔렸습니다. 직렬 6기통 2.8L·3.2L에 5단 자동변속기를 물린 구형 계열입니다.
반면 체어맨 W는 2008년 2월 27일 별도로 출시된 신형 플래그십입니다. 앞뒤 서스펜션이 모두 멀티링크로 바뀌었고 축거는 2,970mm로 늘었습니다. 2011년 7월 뉴 체어맨 W로 부분변경을 거쳤고, 2016년 2월에는 카이저 엠블럼을 단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왔습니다. 결국 2017년 12월 생산이 중단되고 재고를 소진한 뒤 2018년 3월 단종됐습니다.

직렬 6기통 3.2·3.6과 V8 5.0, 변속기는 벤츠제 7단
체어맨 W의 가솔린 라인업은 세 가지였습니다. 직렬 6기통 3.2L(3,199cc)가 최고출력 225마력·최대토크 30.2kg·m, 3.6L(3,598cc)가 250마력·35.0kg·m를 냈습니다. 정점은 국산 승용차 최초로 얹힌 V형 8기통 5.0L(4,966cc)로 306마력·45.0kg·m입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제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습니다.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이 기본이고, 4트로닉이라 부른 사륜구동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3.6L에만 허용됐지만 뉴 체어맨 W부터 3.2L로도 확대됐습니다. 연비는 3.2L 8.0km/L, 3.6L 후륜 7.8km/L, 3.6L 사륜 7.5km/L, V8 5.0L 7.3km/L 수준입니다. 큰 배기량 가솔린인 만큼 유류비는 각오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400만 원대부터 보이는 시세, 대신 봐야 할 것
시세 집계 자료(2023년 기준)에서는 2008~2011년식 체어맨 W가 250만~499만 원, 2011~2017년식 뉴 체어맨 W가 420만~1,880만 원 선으로 정리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 시점의 집계이고, 실제로는 연식과 주행거리, 트림, 사륜 여부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리무진이나 V8 5.0 상위 트림은 같은 연식이어도 값이 다르게 붙습니다.
체어맨 W는 단종된 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난 차입니다. 그래서 주행거리 숫자보다 정비 이력과 부품 조달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자 장비 작동 상태,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의 사고 이력, 소모품 교체 주기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고, 가격은 엔카·다나와 등에서 실시세 확인 권장드립니다.

※ 본문의 제원은 제조사 공개 자료 기준이며, 중고 시세는 조사 시점과 매물의 연식·주행거리·트림·사고 이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구매 전 엔카·다나와 등에서 실시세 확인 권장드립니다.

체어맨 W는 국산 대형 세단이 어디까지 갔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다만 유류비와 부품 수급이라는 현실은 가격표에 적혀 있지 않다는 점,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