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도 못해 보고 포기할 수도"
동원 “연말쯤에야 구체적인 사항 결정될 듯”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제시한 연어 양식 사업이 시작도 못해 보고 좌초 위기에 처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에 들어서는 '친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연어양식단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르면 2023년 양식장을 완공하고,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부터 연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났음에도 양식장 건설을 위한 첫 삽조차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200~300억 원으로 예상됐던 취배수관 설치에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참치로 동원그룹을 키운데 이어 아들인 김남정 회장은 연어로 국내 신사업을 개척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동원그룹의 연어 양식장 착공이 지연된 동안 GS건설은 이르면 내년부터 부산에 건설한 스마트 양식장에서 연어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연어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동원그룹에는 마이너스다.
GS건설과 수입산 연어가 시장을 장악할 경우 동원그룹이 계획대로 연어 양식사업에 진출하더라도 당초 계획했던 만큼 국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6월 첫째주까지 한국이 수입한 노르웨이산 연어는 총 8754t에 달한다. 전년 동기(7969t) 대비 9.8% 증가했다. 2년 전 같은 기간(8529t)과 비교해도 더 많은 수준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연어의 대부분은 노르웨이산이다.
김남정 회장은 당초 연어양식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023년 11월 양양에서 진행된 ‘강원형 K-연어 비전선포식’에는 김 회장 뿐만 아니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참석했다. 동원그룹이 이 사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는지 가늠할 수 있다.
동원그룹은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일대 11만7000㎡에 양식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공을 들인 사업이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022년 6월 연어양식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사항을 요구했다. 양식 구조물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해안사구 침식에 대한 대책과 생태적 보전 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동원그룹은 2023년 2월에서야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를 끝내 이르면 6개월 안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에는 동원그룹이 설령 연어 양식에 성공하더라도 노르웨이 연어와 비교해 가격과 품질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노르웨이에서 양식한 연어의 경우 물류비가 붙어 동원그룹이 출시하는 연어가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지만 연어양식에는 높은 기술력 필요한 만큼 동원그룹이 연어를 시장에 출하해도 가격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노르웨이는 1960년대부터 상업용 연어양식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연어 대부분이 노르웨이산이다.
강원도와 같이 하는 사업이라서 강원도에서 예산을 확보한 뒤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연말쯤 돼야 사업 진행 여부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동원그룹 관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