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시도한 58세 백인 남성, '우크라 지원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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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관련, 체포된 50대 백인 남성 용의자가 사건 관련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NYT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한 미국인을 다루면서 라우스와 인터뷰한 이력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려고 정치인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나는 단지 도움을 주려는 미국 시민"이라고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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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던 트럼프에게 총 겨눈 남성
AK-47 소총에 촬영장비까지 챙겨와
체포 땐 차분… "무슨 일" 묻지 않아
"우크라 돕자" NYT 인터뷰 이력도
"SNS에는 '트럼프 떠나면 기쁠 것'"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관련, 체포된 50대 백인 남성 용의자가 사건 관련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미 언론과 인터뷰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카운티의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현재까지는 사건에 대한 그(용의자)의 연루와 관련한 어떤 진술도 없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대응했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가 팜비치카운티 북쪽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체포된 용의자의 신원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라고 보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지난해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나선 미국인을 다루면서 라우스와 인터뷰한 이력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려고 정치인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나는 단지 도움을 주려는 미국 시민"이라고 NYT에 말했다. 다만 30명 이상을 인터뷰했고, 일부는 익명으로 처리된 이 기사에서 라우스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 CBS 뉴스는 그의 것으로 보이는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확인했으며, 위협적 내용은 없었지만 정치에 관한 게시글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정지된 그의 엑스(X) 계정에는 2020년 6월 "당신이 내 선택이었던 2016년,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일 때)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떠나면 기쁠 것(I will be glad when you gone)"이라는 글이 있었다고 CBS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엑스에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자원해 가서 싸우고 죽을 용의가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용의자는 소총뿐 아니라 촬영 장비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가 있던 덤불에서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있었다고 전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약 274∼457m)"라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인 윌리엄 D. 스나이더는 용의자가 구금될 당시 "비교적 차분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보안관은 "그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고, '무슨 일이냐'고 묻지도 않았다"며 용의자가 체포 당시 무장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의 아들 오란 라우스는 CNN에 "라이언은 제 아버지이고, 나는 그를 사랑스럽고 보살피는 아버지,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고 그저 과장된 이야기였으면 한다"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내가 아는 그는 미친 짓을 저지르지 않고, 더구나 폭력적인 짓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친 이후 2개월여 만에 또다른 암살 위협을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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