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매매평가이익 타격을 입으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매매평가이익이 80% 가까이 감소했다.
25일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6.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1.45% 줄어든 2559억원을, 영업이익은 12.02% 감소한 959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수익을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기타영업이익 부문 등에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매매평가이익 부문에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21.87% 증가한 1109억원, 수수료이익은 12.11% 늘어난 796억원, 기타영업이익은 21.11% 증가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고객 중심 자산관리와 해외주식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고 기업금융(IB) 부문은 인수금융 비즈니스 강화와 보유 자산에 대한 적극적 관리를 이뤘다"라며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은 시장 변동성 대응을 위한 선제적 포지션 구축으로 운용수익을 확대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매평가이익은 78.09% 급감한 195억원을 거뒀다. 매매평가이익이란 증권사가 유가증권을 매매하면서 발생한 평가차익을 말한다. 유가증권의 시장 가격 변동으로 자산 가치가 변했을 때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하나증권이 유가증권 매매에서 지난해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 셈이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과 탄핵사태가 꾸준히 이어졌다. 계엄 직전 1300원대 후반을 기록하던 환율은 더 치솟으며 1분기 내내 1400원대 중후반을 오갔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에서 3조원, 채권에서 2조2000억원의 자금을 빼내며 국내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1분기 말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하며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까지 흔들리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리 인상과 고환율 상황이 본격화한 2022~2023년 동안 운용수익 급락을 겪었다. 2년 동안 94.69% 급락하며 244억원을 기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나증권 운용수익을 두고 "2023년 대규모 손실 확대를 겪었지만 기저효과 소멸로 실적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유가증권 평가손익에 따라 하나증권의 운용 부문은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라고 분석했다.
비용에 해당하는 일반관리비는 1.92% 소폭 증가한 16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하며 관리비도 함께 늘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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