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계란값…“농가안정책 우선돼야”

김진 2026. 4. 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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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계란 한 판 가격이 또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롯데마트 측은 "2월부터 농할 행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 지원금에 자체 할인을 더한 가격으로 4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계란은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격 상승 시 소비자 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이 대립하는 만큼 농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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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산 30구 소비자가 7001원
조류인플루엔자 산란계 살처분 여파
정부 할인지원금에 사재기 늘며 품귀
생산단체 “정부지원금이 시장가 왜곡”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

국내산 계란 한 판 가격이 또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의 할인 지원과 수입산 유통 대책에도 가격은 잡히지 않고 있다. 장기화하는 고물가에 정부 지원이 가격 왜곡을 일으킨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15일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국내산 계란(특란 30구)의 이달 평균 소비자가격은 7001원을 기록했다. 평년 동월 6674원 대비 4.9% 오른 금액이다. 올해 1월 평균 7080원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은 정부가 지원책을 꺼내든 2월 평균 6561원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4월 들어 전국 평균 가격은 7000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13일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6964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부산·제주(7613원) 강원(7360원) 울산(7303원) 전남(7119원) 등 많은 지역에서 7000원을 웃돌고 있다.

국내산 계란 가격은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초봄까지 감염 농가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업계는 동절기부터 초봄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를 약 1200만 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올초 미국산 계란 수입을 결정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2월 19일부터는 국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계란 한 판당 1000원씩 할인 지원금을 부담하고 있다.

대형마트 할인행사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부 할인 지원금이 반영된 농산물 할인 지원행사(농할)가 진행된 지난 2월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마트의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롯데마트가 ‘행복생생란(대란·30입·국산)’ 할인 행사를 전개한 지난달 26~29일 계란 매출도 전년 동요일 대비 23.1% 증가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카드 할인을 더해 계란 한 판을 59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 측은 “2월부터 농할 행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 지원금에 자체 할인을 더한 가격으로 4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 대책에도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생산자 단체는 “정부 지원금이 시장 가격을 왜곡시킨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한국계란산업협회 관계자는 “할인 행사에서 2~3판씩 사가는 소비자들이 나타나면서 시장 내 계란이 더 부족해지고 있다”며 “시장 논리에 맡겨놓지 않고,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형마트 할인 행사 중단을 건의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가격 지원보다 수입국 다변화와 산란계 수입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계란은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격 상승 시 소비자 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이 대립하는 만큼 농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과 교수는 “상시적인 가격 할인보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농가 경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 달 6일부터 태국산 계란을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수입하기로 한 미국산 계란이 현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결정이다. 정부 주도로 태국산 계란을 수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수입하기로 한 태국산 계란은 총 224만개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시험 물량이 검역 절차를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된다. 판매 가격은 국내산 소비자가격의 약 70%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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