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을 위한 오피스 브랜드, 포터리
안녕, 5년째 출근이라는 걸 하고 있는 객원 에디터 김고운이다. 6시 반쯤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가장 먼저 양치를 하며 그날의 일정을 떠올린다. 이렇게 해야 옷차림으로 벌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날씨와 더불어 일정도 고려해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때때로 입은 옷이 마음에 들면 집을 나서는 발걸음마저 가볍다. 회사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괜히 사진도 찍어 본다. 최근에는 출근길마저 즐겁게 만들어주는 자켓을 하나 구매했다.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이 일하면서 삐죽 튀어나온 스트레스를 눌러줄 것만 같았다. 바로 포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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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리는 직장인의 유니폼을 만든다
포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유니폼을 만든다.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일 모드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삶과 일 사이, 포터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제품을 만든다. 삶과 일에 대해 고민하면서 말이다. 이들이 지향하는 직장인의 모습은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들을 마일러라 부른다. 마일러의 핵심 가치는 관계다. 우리는 동료와의 관계, 회사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처럼 여러 관계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계 속엔 언제나 옷이 있다. 포터리는 옷을 통해 직장인들이 마일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포터리는 착용감, 실루엣, 소재에 신경 쓴다.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특성들. 포터리의 제품은 과하지 않다. 입는 사람이 드러나는 옷이 아니라 일이라는 맥락 속에서 옷을 만든다. 매 시즌마다 공개하는 캠페인에서 포터리가 생각하는 유니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피스 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 속에서 사람들은 카메라를 바라보지 않고 저마다 일을 하거나 커피를 손에 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옷의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유니폼이 그렇듯 목적이 있는 옷인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목적이 있는 옷을 판매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판매 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적을 가지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하는 일, 이것이 중요하다. 포터리는 이름의 뜻이기도 한 도자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도자기 역시 화려하지 않다. 사용하기 위한 물건이고 장식은 아주 조금 첨가될 뿐이다. 쓰는 사람마다 용도가 다르고 그 흔적이 도자기에 묻는다. 사람의 손을 타는 도자기의 실용적인 아름다움은 캠페인 속 사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일맥상통한다. 명확한 목적은 있지만 입는 사람마다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약간의 여백을 두는 거지. 이 아름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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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헤링턴 자켓
일을 잘하는 사람은 피드백을 잘한다. 포터리도 그렇다. 오랜 역사를 지닌 트러커자켓, 워크자켓, 헌팅자켓 등을 원형으로 제품을 만든다. 이러한 옷들은 대부분 몸을 움직이는 거친 환경을 위한 옷이라 사무실과 거리가 있지만 각각의 고유한 특징은 살리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바꾸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1930년대에 개발된 대표적인 클래식 아우터 헤링턴 자켓. 타탄 체크 안감에 2-way 지퍼, 그리고 덮개가 있는 주머니가 특징이다. 기장이 짧아 셔츠를 넣어 입거나 니트를 입었을 때 정장 자켓을 대체하여 착용할 수 있어 다가오는 가을을 대비하기 좋다.
헤링턴 자켓은 벗을 때 예쁘다. 고급스러운 배색의 타탄 체크 덕이다. 출근해서 자켓을 벗어 의자에 걸어놓거나 옷걸이에 걸 때 느껴지는 만족감은 분명 업무에도 도움이 되겠지. 같은 이유로 지퍼를 끝까지 올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2-way 지퍼니 아랫부분을 열어도 좋다. 슬쩍슬쩍 보이는 안감이 옷의 격식을 향상시킨다. 주말에도 가볍게 착용할 수 있다. 출근할 때와는 다르게 반바지를 활용해보자. 클래식과 캐주얼을 매치하면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는 어른의 멋이랄까. 가격은 35만 9,000원.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25sp79u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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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컴포트 셔츠
출근길 지하철은 흰색 와이셔츠, 파란색 체크 셔츠,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같이 다양한 셔츠로 가득 차 있다. 입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빼서 입기도 하고 바지에 넣어 입기도 하면서 넥타이는 하지 않기도 한다. 카라가 주는 단정함이 회사라는 조직과 잘 맞기 때문이다. 직장인에게 셔츠는 정체성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포터리의 정체성이기도 하겠지. 포터리는 바지에 넣어서 포멀하게 입기 좋은 비즈니스 셔츠도 있지만 빼서 자유롭게 입기 좋은 컴포트 셔츠도 있다. 지금 구매하면 아우터로 활용하다 겨울엔 코트 속 이너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일론 소재에서 느낄 수 있는 촉감의 타입라이터 원단을 사용했다. 면 원단이지만 바스락거리는 것이 특징. 원단으로 착용감과 재미를 모두 챙기는 방식은 포터리와 가장 어울리면서 포터리가 잘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색상으로 판매되어 직장인에겐 그야말로 생활 필수품.
세탁 또한 특별하지 않다.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된다.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옷감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알칼리성 세제는 세정력은 뛰어나지만 옷감을 상하게 한다. 오래 착용하는 것은 포터리가 지향하는 가치 중 하나. 오래 사용한 도자기가 아름답듯 오래 착용한 셔츠 또한 아름답다. 가격은 원단에 상관없이 모두 18만 9,000원으로 동일하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yc8pa3fv)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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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트래블 팬츠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바지는 코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옷의 분위기에서 바지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포터리는 여러 스타일의 바지를 판매한다. 퍼티그 팬츠, 카고 팬츠처럼 캐주얼한 바지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의 정석인 슬림 테이퍼드 팬츠까지. 여의도 금융회사부터 강남역 스타트업까지 모두 만족하는 스펙트럼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트래블 팬츠다. 슬림 테이퍼드 디자인에 여러 원단으로 제작되었다. 치수로만 보자면 2사이즈 기준으로 밑단이 19.8cm 정도로 슬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착용하면 그렇지 않다. 체형이 드러나지 않고 툭 떨어진다. 여유로우면서도 단정함을 해치지 않는다. 직장인의 필수 덕목인 중용을 지킨 바지라 할 수 있다.
면 100% 원단으로 제작되어 울 슬랙스보다 가볍게 착용할 수 있다. 밀리터리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사이드 어드저스터와 워치 포켓과 같은 디테일은 옷의 재미를 더한다. 남성복에서 흔한 색상인 차콜, 네이비, 올리브 색으로 출시하여 가지고 있는 상의와 조합하기도 좋다. 가격은 21만 9,000으로 모두 동일.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4fdt6468)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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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라운드 넥 가디건
위에서 언급한 포터리의 철학을 망라하는 슬로건은 ‘정돈된 편안함’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에 시작한 여성 라인에서도 정돈된 편안함은 유지된다. 남성복만큼 다양하진 않지만 여성 실루엣에 맞춘 데님부터 수피마 원단의 컴포트 셔츠, 그리고 니트와 코트까지 출근룩을 대표하는 옷을 판매한다. 그중 다가오는 가을을 대비하기 위한 제품으로 라운드 넥 가디건이 눈에 들어왔다. 형태나 패턴이 단순할수록 원단이 좋아야 하는 법. 대중적인 라운드 넥 가디건이지만 최상급 메리노 울과 면을 혼방한 원단으로 만들어 부드러우면서 튼튼하다. 사무실 안팎으로 온도차가 심한 간절기 시즌에 반팔 위에 입기 좋다.
포터리는 좋은 원단이 주는 장점을 극대화시킨다. 좋은 원단이 담는 색깔은 어딘가 달라도 다르다. 색깔에서 촉감이 느껴진달까. 다른 옷처럼 기계 세탁도 가능하다. 하지만 올이 풀리지 않게 세탁망에 넣거나 건조기 사용을 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관리하며 오래 입을수록 더 애착이 간다. 색상은 베이지, 블루, 차콜 세 가지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yc6a4t2a)에서
포터리는 구매한 제품에 대하여 바지는 허리와 기장 수선, 자켓은 소매 기장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장인을 위한 옷이라는 목적은 결국 사용자가 착용하면서 완성된다. 손이 자주 가려면 몸에 맞는 옷이어야 하겠지. 수선 서비스 온, 오프라인에서 접수할 수 있고 수선이 완료되면 역시 온, 오프라인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번에 구매한 자켓의 소매를 수선하러 한남동 매장에 방문했다.
포터리는 합정과 강남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한남까지 세 개의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간 한남점은 1층은 포터리 시그니처인 컴포트 셔츠를 중심으로 반팔이나 니트처럼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올 초 확장한 2층에는 셋업과 관련된 비즈니스 셔츠나 자켓, 타이 등을 판매한다. 편안한 느낌의 나무 행거에 정갈하게 걸린 옷들은 포터리를 닮았다. 한남동이 데이트 장소인 것을 고려해 곳곳에 쉴 수 있는 소파까지.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카운터에 기장 수선을 요청하면 거울 앞에서 매장 직원과 소통하며 최적의 길이를 찾을 수 있다. 상의 결과 소매 1.5cm를 줄이기로 결정. 손목을 살짝 덮어 안에 입은 옷이 살짝 보이는 정도다. 선선한 아침이 너무나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