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날’로 불리는 남극 빙하...녹는 속도 20년새 2배 빨라져 “다녹을땐 해수면 65cm 상승”

스웨이츠 빙하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어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의 용융이 한층 가속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 DPA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연구진들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 크기에 달하는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10년에 들어서며 1990년대에 비해 두배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확인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빙하 가운데 하나인 스웨이츠는 또한 기후 변화의 여파로 가장 빠르게 녹아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웨이츠 빙하가 전부 녹아 없어질 경우 해수면은 65c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는 22세기에 한층 가속해, 23세기에는 이 빙하가 속한 전체 서남극 얼음층 전체의 붕괴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 얼음층 전체가 녹으면 해수면은 3.3m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대부분 해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서남극 얼음층 전체에 있어 일종의 ‘코르크 마개’와 같은 역할을 해온 만큼, 이 빙하가 사라질 경우 녹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국제 스웨이츠 공동 연구(ITGC)의 롭 라터 박사는 “스웨이츠는 80년 이상 녹아오고 있지만, 지난 30년간 특히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며 “다음 세기에는 이 속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광범위한 동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극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설이 이같은 얼음 손실을 채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 중 한명인 미셸 매클레넨 박사는 “문제는 불균형”이라며 “강설량보다 얼음 손실이 더 큰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