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의 선의에 기댈 때가 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순간, 지인의 차를 얻어 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지혜가 필요하다. 차를 얻어 타는 것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제공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연료비까지 나누어 받는 일이다. 그렇기에 받는 사람도 그에 걸맞은 예의를 갖춰야 한다.

1. 차가 당신을 기다리게 하지 마라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다. 차를 몰고 와서 기다리는 사람의 시간은 그 순간 오직 당신을 위해 멈춰 서 있다. 운전자는 안전한 정차 공간을 찾아야 하고, 때로는 교통 상황상 계속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약속된 시간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상대방은 다시 한 바퀴 돌아와야 하거나 위험한 곳에 정차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한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의 표현이다.

2. 차 안에 당신의 쓰레기를 남기지 마라
개인의 공간에 초대받았다면 그 공간을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더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차량은 운전자의 사적 공간이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다. 얻어 탄 사람이 남긴 쓰레기는 운전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된다. 작은 휴지 하나라도 그것을 치우는 것은 온전히 차주의 몫이 된다. 더 나아가 이런 작은 실천은 우리가 타인의 선의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내릴 때 자신이 가져온 모든 것을 챙겨가는 습관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성숙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3. 몸 편하게 차 얻어 탔으면 '감사 인사'는 반드시 하라
감사의 표현은 인간관계의 윤활유와 같다. 누군가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도움을 주었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며 별다른 인사 없이 내린다. 예컨대 열 명을 태워주면 한 두명 정도는 마치 대중교통을 이용하듯 아무런 인사 없이 그냥 내려버린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마치 자신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카카오 김기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짧은 감사 인사 한 마디는 도움을 준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이 가치 있었다는 확신을 준다. 또한 이런 작은 예의는 다음에도 기꺼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든다. 진심이 담긴 감사 표현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표현하는 사람 자신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이 세 가지 매너는 단순히 차를 얻어 탈 때만 적용되는 규칙이 아니다. 시간을 지키고,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모여 신뢰를 쌓고, 그 신뢰가 우리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누군가의 선의에 기댈 때마다 이런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결국 배려는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서 시작되고, 그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삶을 조금씩 더 나아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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