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해야 할까요"…병동 통폐합 긴급경영 돌입한 대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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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급종합병원의 병동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폐쇄된 병동 대부분은 외과 계열로,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수술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이날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에게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에서 병원 노동자들이 병동 폐쇄와 무급 휴가, 신규인력 채용 최소화·발령 유예, 명예퇴직 논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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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원에선 “미래휴가 미리 써라”
“조만간 임금 지급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 돌아”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병동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병동이 폐쇄된 것은 맞으나,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의 거점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도 지난 26일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고, 서울성모병원도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로 비상경영에 따른 병동 통폐합에 나섰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지속하는 데 따라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폐쇄된 병동 대부분은 외과 계열로,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수술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수술이 줄어들다 보니 입원 환자가 감소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고 결국 통합·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이들 병원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운영에 집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한다.
수술을 대폭 줄인 탓에 환자를 받을 수 없다 보니, 병원들은 남아있는 간호사 등 의사를 제외한 인력에 무급 휴가 강요까지 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미래의 휴일을 당겨쓰는 ‘마이너스 오프’ 신청을 받고 있다는 현장의 증언도 나온다. 상당수 병원에서는 신규 채용된 간호사들의 발령이 무기한 연기됐다.
일부 병원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논의가 나오고, 조만간 임금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마저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이날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에게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에서 병원 노동자들이 병동 폐쇄와 무급 휴가, 신규인력 채용 최소화·발령 유예, 명예퇴직 논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병상 가동률 저하로 손해를 보게 된 병원 중에서는 명예퇴직을 논의하는 곳도 있고, 간호사 공채 합격 후에도 신규 발령을 유예 중”이라며 “올해 병원 노조의 임금 협상은 사실상 포기 상태이고, 이러다간 급여 지급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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