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씻어도 내 몸에서 냄새 나는 이유

씻어도 몸에서 계속 냄새가 나는 이유

가수 브라이언은 후각장애의 한 종류인 후각과민증으로 오랜 시간 고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후각과민증은 후각이 정상보다 더 예민한 경우를 말하는데, 특정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해 불편함, 구토, 두통 등을 느끼고는 한다. 우리 주변에는 후각과민증의 수준이 아니더라도 민감한 후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런 이들이 종종 호소하는 ‘악취’는 때로는 깨끗이 씻어도 계속 나기도 한다. 지금부터는 주변에 후각이 예민한 이들이 있다면 특히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씻어도 몸에서 계속 냄새가 나는 경우에 대해 풀어놓고자 하니 말이다.


세균과 땀의 결합

몸에 나는 냄새의 주된 요인으로 많은 이들이 ‘땀’을 들고는 한다. 하지만 땀 자체만 가지고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땀은 우리 피부의 표면에 존재하는 상재균이 땀 속의 지방산, 단백질, 암모니아 등을 분해하면서 냄새 물질을 생성하게 된다. 씻어도 몸에서 계속 냄새가 난다고 느낀다면 피부의 상재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거나 금방 다시 번식했기 때문이다. 발,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은 땀샘이 밀집돼 있어 냄새가 더 쉽게 나게 된다.


세정 잔여물

샤워의 습관으로 인해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샤워를 했더라도 비누나 샴푸 등을 제대로 헹구지 않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부위를 대충 씻으면 당연히 냄새가 남게 된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손이 닿지 않아 잘 씻지 않는 부위는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샤워 과정에서 바디타월이 오염돼 세균이 다시 피부로 옮겨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최소 주 1회 이상은 뜨거운 물로 바디타월을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사용하는 걸 권한다.


옷과 섬유에 밴 냄새

몸을 깨끗하게 씻었더라도 냄새가 밴 수건이나 속옷, 티셔츠 등을 다시 사용하거나 입으면 불쾌한 냄새가 다시금 몸에서 나게 될 수 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폴리에스터 등으로 만든 합성 섬유 소재의 수건이나 티셔츠는 냄새를 쉽게 흡수한다. 문제는 이것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탁기 속에 남은 곰팡이, 세제 찌꺼기, 그리고 세탁물을 제대로 건조시키지 못했을 때도 냄새는 날 수 있다.


식습관과 체질

몸에서 나는 냄새의 많은 경우는 ‘구취’로 인해서 발생하게 된다. 특히 마늘이나 양파를 먹었을 때 냄새가 심해지는 걸 느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마늘, 양파, 술, 육류 위주의 식사는 체내에서 휘발성 화합물을 만들어 땀이나 구취로 배출되게 된다. 다이어트를 위한 고지방식, 단백질 위주의 식사 또한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거공식품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및 건강 문제

스트레스를 받으면 땀이 날 수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로 인한 땀은 운동이나 더위 등으로 나는 땀보다 냄새가 더 심하다는 것이다. 이는 아포크린 땀샘이 자극돼 평소보다 더 진한 땀이 나게 되고 체취도 강하기 때문인데, 신체 반응에 의한 것이므로 단순히 씻는 것만으로는 냄새를 떨치지 힘들다. 땀에서 나는 냄새로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 땀에서 단내가 난다면 당뇨병, 썩은 고기 냄새는 악취증, 암모니아 냄새는 간 기능 저하, 신 냄새는 갑상선 기능 문제일 수 있다.


음주와 흡연

술을 자주 마시고 담배를 많이 피는 이들은 보다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음주와 흡연은 실제로 체취 조절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음주는 노넨알데하이드의 생성을 촉진하며, 흡연은 분해를 억제한다. 지속적인 음주와 흡연은 또한 당뇨, 간 질환, 신장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음주나 흡연과 관련된 구강 질환, 역류성 식도염, 위염 등도 냄새의 요인일 수 있다.


호르몬 변화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세월이 흐르고 체질이 변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호르몬의 변화도 체취의 원인일 수 있다. 사춘기, 생리, 임신, 갱년기 등 특정한 시기가 되면 우리 몸에는 호르몬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곧 땀샘 활동의 증가를 의미하며, 체취가 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의 활동이 활발해지게 되면 체취는 훨씬 더 두드러지게 될 수 있다.


구강 위생

몸에서 나는 냄새로 여겼는데, 알고 보니 구취가 원인인 경우를 우리는 종종 맞게 된다. 그러므로 구강의 위생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강 위생이 좋지 않으면 구취가 전체적인 체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아를 잘 닦고, 혀 또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추천할 만한 행위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다. 구강 세균은 생각보다 쉽게 번식하기에, 평소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꼽 관리

몸을 깨끗하게 씻었음에도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배꼽이 원인일 수 있다. 배꼽은 특별한 기능을 가진 기관은 아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배꼽은 주변 피부와 달리 조직이 얇아 세균이 쉽게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은 계속해서 쌓이면 악취를 풍기게 된다. 배꼽 때를 무리해서 인위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샤워를 할 때 챙겨서 씻기만 해도 냄새는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다.


피부 속 노폐물과 각질 축적

피부 속 노폐물과 각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이것도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각질이 쌓이게 되면 땀과 피지와 섞이게 되고, 이는 곧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위는 겨드랑이와 목덜미, 팔꿈치, 무릎 뒤쪽, 발 등이다. 이곳은 각질이 잘 쌓이는 부위이므로, 샤워할 때 꼼꼼히 씻어야 한다. 약산성 바디워시나 항균 비누를 사용해 세정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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