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게 가성비..? 드디어 등장한 '보급형' 테슬라, 혹평 쏟아진 이유는요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 사진 출처 = '테슬라'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 주요 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테슬라. 과거 플래그십 세단 모델 S뿐이던 라인업은 점차 모델 3, 모델 Y 등 다양한 선택지로 가지치기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모델 Y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국 생산분이 한국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접근하기 어려운 소비층이 아직 많은 만큼 보급형 테슬라를 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얼마 전 본격적인 보급형 모델이 공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데,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은 듯하다. 여러 사양을 제외하고 성능을 하향했음에도 가격 인하 폭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 사진 출처 = '테슬라'
사진 출처 = '테슬라'
배터리, 모터 성능 소폭 하향
일상 주행에서 불편 없을 수준

테슬라는 지난 7일(미국 시각) 모델 3, 모델 Y의 '스탠다드' 버전을 공개하고 기존 판매 사양에는 '프리미엄'이라는 명칭을 더했다. 스탠다드 모델은 외견상 프리미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군데군데에서 불필요한 가격 인상 요소를 빼내 실속을 챙겼다. 우선 각각의 배터리 용량을 69.5kWh로 하향해 EPA 기준 516km의 항속 거리를 보여준다.

배터리 용량 축소에도 일정 수준의 효율 유지를 위해 후륜 싱글 모터만 탑재하고 출력도 줄였다. 그럼에도 0~60mph(약 97km/h) 가속 성능은 모델 3이 5.8초, 모델 Y가 6.8초로 일상 주행에서 답답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대 충전 전력은 프리미엄 사양(250kW) 대비 소폭 낮은 225kW를 보여준다.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실내 / 사진 출처 = '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실내 / 사진 출처 = '테슬라'
과도한 편의 사양 삭제
오토파일럿도 사라졌다

편의 사양 측면에서는 광범위한 기능 삭제가 확인된다. 오토파일럿 및 오토스티어를 지원하지 않아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수준의 '트래픽 인식 크루즈 컨트롤(TACC)'만 탑재됐다.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방법이 있긴 하나 고가의 FSD 옵션을 구독해야 하는 만큼 보급형의 의미가 크게 퇴색된다.

모델 Y의 경우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삭제되었다. 각각 19인치에서 18인치로 휠 사이즈가 줄었는데, 이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 삭제로 인한 승차감 저하를 소폭 완화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전동식 대신 수동식 스티어링 텔레스코픽/틸트 기능 탑재, 15개에서 7개로 줄어든 스피커, 열선 기능만 지원하는 1열 직물 시트, 뒷좌석 열선 및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삭제 등의 차이점이 있다.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 사진 출처 = '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스탠다드 / 사진 출처 = '테슬라'
가격 고작 이만큼 내렸다?
미끼 상품 아니냐는 말도

단순 편의 사양 삭제를 넘어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변화도 있다. 프렁크 주변 고무 실링이 삭제되는 바람에 방수, 방진 성능이 떨어졌고, 뒷좌석 암레스트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컵홀더를 등받이에 고정해 실사용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가격 인하 폭은 5,000~5,500달러(약 710만~780만 원)에 불과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중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전기차 국고 보조금 100% 수령이 가능한 금액 기준에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지는 스탠다드 사양을 선택할 소비자가 얼마나 많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이 가성비로 보이도록 착시 효과를 유도한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