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캡슐' 첫 가동…스위스 경찰, 관련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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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 사망에 이르는 '자살 캡슐'이 최초로 가동돼 미국 여성이 사망에 이르렀다.
현지 경찰은 자살 방조 혐의 등으로 캡슐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25일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조력사망지원단체인 '더 라스트 리조트'가 개발한 안락사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가 스위스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가동돼 64세 미국 여성이 사망했다.
이번에 사르코가 첫 가동된 스위스는 1942년부터 조력사망을 허용해온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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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 사망에 이르는 '자살 캡슐'이 최초로 가동돼 미국 여성이 사망에 이르렀다. 현지 경찰은 자살 방조 혐의 등으로 캡슐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25일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조력사망지원단체인 ‘더 라스트 리조트’가 개발한 안락사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가 스위스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가동돼 64세 미국 여성이 사망했다.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경찰은 사르코가 아직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기기라는 점에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들을 자살 방조 및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검찰도 이들을 대상으로 형사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사르코는 저산소증으로 사망을 유도하는 캡슐 기기다. 사람이 캡슐 안에 들어가 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나온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약 21%의 산소와 70%의 질소로 구성돼 있는데 사르코 버튼을 누르면 30초만에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떨어져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번에 사르코가 첫 가동된 스위스는 1942년부터 조력사망을 허용해온 국가다. 지난해에만 1200여명이 스위스에서 조력사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력사망은 의식이 있는 환자가 회복 가능성이 없는 질병을 앓고 있을 때 자신의 몸에 약물 투여 등을 해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의료인이 직접 약물 투여 등을 통해 환자가 죽음에 이르도록 만드는 안락사와는 차이가 있다. 조력사망 시 약물 처방은 의사가 하지만 약물 투여 등을 직접 실행하는 건 환자 본인이다.
스위스가 조력사망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사르코에 대한 판매·사용 승인을 내리지는 않았다. 사르코 사용은 현행법에 저촉된다는 점에서 관련자 체포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하지만 더 라스트 리조트는 스위스에서 사르코를 사용하는 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지난 7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캡슐 이용을 원하는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곧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단체는 사르코가 잠들 듯 평화롭게 잠드는 조력사망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용 비용은 18스위스프랑으로, 원화로는 2만8000원에 불과하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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