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하이브 지분 줄인 이유 '유동성 확보'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넷마블이 최근 하이브 지분을 매각한 것은 '유동성 확보' 때문이다.

2018년 당시 넷마블의 하이브 투자는 성장기에 있던 파트너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원 성격이 강했다. 시간이 흐르며 이 지분은 필요할 때 현금화해 활용할 수 있는 재무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협업의 상징이던 지분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카드로 변한 셈이다.

재무 구조 개선 위한 선택

넷마블은 이달 5일 하이브 보통주 88만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3208억원 규모이며 거래 방식으로는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택했다. PRS는 자산을 매각하되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을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번 처분으로 넷마블의 하이브 지분율은 7.09%로 낮아졌다. 이는 국민연금의 지분율(7.5%)보다 낮은 수치다. 넷마블은 7년 넘게 유지해 온 하이브의 2대주주 자리도 내려놓게 됐다.

이번 매각의 가장 큰 이유는 재무 건전성 강화다. 게임 산업 특성상 신작의 성과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다.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유동화를 통해 이러한 변동성을 완충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4년 5월9일에도 하이브 주식 110만주를 2199억원에 PRS 방식으로 처분했다. 2025년에는 해당 계약의 추가 정산분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19.7% 증가했다. 2018년 2014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며 하이브의 성장을 도왔던 넷마블은 이제 이 자산을 활용해 자사의 재무 체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의 하이브 지분 PRS 매각 현황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과거 넷마블의 투자는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역할이 컸으나 하이브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지분의 가치 또한 몰라보게 커졌다. 넷마블은 이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자금원으로 적절히 활용해 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IP 시너지

하이브 지식재산권(IP)이 게임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지분 매각을 앞당긴 요인이다. 넷마블은 그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IP를 게임에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를 거머쥐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둔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019년 선보인 'BTS 월드'는 출시 초기 글로벌한 관심을 받았으나 콘텐츠의 한계를 드러내며 장기 흥행에 실패했고 결국 2023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0년 출시된 'BTS 유니버스 스토리' 역시 팬덤의 호응을 얻으려 애썼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같은 해 문을 닫았다.

2022년 출시 예정이었던 'BTS 드림:타이니탄 하우스'는 개발 과정에서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개발 자체가 중단됐다. 이처럼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연이어 고전하며 양사의 협업 명분은 점차 약해졌다. 현재 넷마블이 하이브 IP로 운영 중인 게임은 없다.

결국 하이브 IP를 통한 게임 사업의 시너지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넷마블 입장에서는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줄어들었다. 하이브의 가치가 높을 때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지지부진한 게임 협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된 것이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5일 진행된 202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 지분을 유동화한 PRS 거래는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집행한다"며 "하이브 유동화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밝혀온 재무구조 개선 방향과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번 거래도 실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5% 늘었다. 순이익은 2451억원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7976억원, 영업이익 1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4.8% 늘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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