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선포한 롯데, 11년 만에 중국 마지막 백화점까지 결국…
롯데백화점 中 청두점
매각으로 현지에서 철수
앞서 음료 공장도 매각해
최근 비상 경영을 선포한 롯데 지주의 계열사 롯데백화점이 중국 현지 마지막 롯데백화점인 ‘청두점’을 매각했다. 특히 청두점은 지난 2013년 개장한 이후 11년 만에 매각하면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로써 롯데는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중국 청두점을 정리하면서 중국 현지 유통업계에서 모두 철수했다. 지난 29일 헤럴드경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현지 운영법인인 ‘Lotte Department Store(Chengdu)’의 지분 100%를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자리 잡고 있는 대형 건물인 ‘신세기 글로벌센터(新世紀環球中心)’ 운영사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법인의 자본금은 지난해(2023년) 말 기준 877억 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이사회에서 지난 2022년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 매각을 의결한 지 약 2년 만에 중국 현지 백화점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게 됐다. 또한 이는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설립된 지 11년 만의 매각이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중국 2013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알려진 신세기 글로벌센터에 롯데백화점 ‘청두 환구중심점’을 개점하여 중국 현지인에 선보였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자본금 100%를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중국에서 롯데백화점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점포 가운데 네 번째이자, 해외 6호점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더하여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 7만 8,000㎡, 매장 면적 5만 2,800㎡에 달하는 큰 규모로, 롯데백화점은 청두점을 중국 서부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롯데의 중국 사업은 전면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청두점 매각을 결정하고 거래가 체결되면서, 보복 리스크가 있는 중국 현지 유통 사업에서 사실상 완전히 철수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2022년 중국 내 마지막 롯데칠성 음료 생산공장을 매각하면서 현지 음료 제조 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난 2005년 야심 차게 중국 음료 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진행된 매각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건설에서 촉발된 유동화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롯데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롯데 지주는 중국 허난성에 자리 잡은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를 현지 부동산 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롯데지주는 비상 경영을 선포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롯데 지주는 계열사별로 비용 절감 등의 대책을 세우는 등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더하여 롯데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임원 주 6일 출근을 비롯해, 10간 이내 비행의 경우 기존 대비 한 단계 낮춘 항공권을 지원하는 등의 변화를 도입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직원 수는 4,904명으로 전년 대비 61명 감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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