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나혼자산다’ 또 저격?…尹 “방송서 홀로 사는게 복인 것처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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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의 원인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정치권에서 또다시 소환됐다.
이같은 정치권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이미 1인 가구는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율을 보였고 '나 혼자 산다'는 이런 시대를 반영한 인기 예능인데, 저출생 문제에 대한 원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찾는데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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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유명인이 즐기는 미혼의 일상을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가 윤 대통령이 언급한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1인 가구 예능의 원조격이자 인기 예능인 만큼 ‘나 혼자 산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석한 박민 KBS 사장에게 “방송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며 “KBS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 홀로 사는 게 마치 편하고 복 받은 것처럼 하는데, (반대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살기 좋은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영화·드라마나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다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는 정치권에서 종종 언급돼 왔다. 지난해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혼자 산다’와 불륜, 사생아, 가정파괴 드라마가 저출산의 원인”이라면서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던졌다.
더 거슬러 올라가 나경원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던 2022년 11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흉보는 건 아니지만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이미 1인 가구는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율을 보였고 ‘나 혼자 산다’는 이런 시대를 반영한 인기 예능인데, 저출생 문제에 대한 원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찾는데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지난해 진행된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현무는 “방영 초창기에는 혼자 사는 사람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정서가 강했다면 지금은 혼자 당당히 잘 사는 모습을 응원해 준다는 점이 가장 달라졌다”며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높은 집값과 물가,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 MZ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사회적 분위기가 시대의 트렌드로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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