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들 "콘텐츠 넘어 20대 대표 브랜드로" [인터뷰]

'더에스엠씨그룹'에서 제작하는 '이십세들'은 20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맞춤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십세들은 2016년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으로, 2017년부턴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며 영상 산업에 뛰어들었다.

왼쪽부터 유재석 이십세들 총괄과 정유진 PD. (사진=유다정 기자)

동명의 대표 프로그램인 '이십세들'은 20대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Z세대 맞춤 토크 예능이다. 그 외 10대를 대상으로 한 '십세들', 숏폼 전용 콘텐츠인 '이공이구' 등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들도 지속 발굴 중이다.

현재 이십세들과 함께하는 패널로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곤룡포좌'로 이름을 알린 '규태씨'를 비롯해 '앙찡', '유말랑' 등이 있다. 동세대로부터 재미와 공감을 부르는 콘텐츠들을 만드는 20대 크리에이터들이기도 하다.

이십세들 팔로워 수 및 시청층. (사진=더에스엠씨그룹)

이에 이십세들도 약 60만 팔로워(유튜브·페이스북·틱톡·인스타그램 합산)를 보유한 20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실제 시청층 또한 18-24세가 65%로 가장 많고, 25-34세가 17%, 13-17세도 8%를 차지하고 있다. 성별로도 여성 58%, 남성 42%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초창기부터 이십세들을 맡고 있는 유재석 총괄 PD는 "인플루언서가 되겠다는 것 보단 자신의 청춘을 기록하고자 참여를 했다가 아예 미디어 쪽으로 진로를 바꾼 분들도 여럿 있다"며 "20대와 함께하는 커뮤니티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십세들을 제작하고 있는 유재석 총괄 및 정유진 PD와의 대담.

Q. 지금까지 이십세들을 총괄하고 있는 원동력은?

유재석(이하 '재석') 회사에 들어오고 이십세들 초창기부터 함께하고 있다. 원래는 방송국 PD를 꿈꿨었는데 당시 페이스북이 뜨고 있었다.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눈여겨 보다 보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 달리 시청자들로부터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Q. 콘텐츠에 출연하는 패널은 어떻게 선정하는가?

정유진(이하 '유진') 일반인 대학생 위주로 끼 많은 20대분들을 많이 찾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직장인 분들도 많이 지원을 하고 계셔서 대학생에만 국한되지 않게 섭외를 하고 있다.

Q. '끼'라고 한다면?

유진 '썰'을 잘 풀어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 일반적으로 대학 생활이나 아르바이트 경험들이 많은 분들이 대상이다.

Q. 기획사나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과 같은 역할도 하나?

유진 딱히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십세들이 Z세대, 20대를 대표하는 채널이 되면서 광고주들도 눈여겨 보고 있는데, 연락이 오면 패널 분들과 연결해 드리는 정도다. 실제 유말랑의 경우에도 이십세들에서 활동을 하다 아예 MCN에 들어간 사례다.

재석 패널이 성장하면 저희 채널도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을 해서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을 막고 있진 않다. 오히려 콘텐츠 제작을 오래 해온 입장에서 콘텐츠 제작이나 스타일 면에서 조언을 드리고 있다.

Q. 숏폼 관련 전략은 어떻게 되나?

유진 2029가 1인 인터뷰 형식으로 만드는 숏폼형 콘텐츠다. 시작 자체는 가로형이었는데 숏폼이 뜨는 것을 보고 2021년부터 아예 세로형으로 바꿨다. 그 이후로 조회수도 많이 올라가고, 다른 플랫폼으로부터 유튜브로의 유입도 늘었다.

Q. 여러 SNS들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데, 각 플랫폼별로 차이 및 특장점이 있다면?

재석 메인 채널인 유튜브는 다양한 시청층이 있다. 이십세들의 메인 시청층은 18-24세인데, 숏폼이 잘되면서 25-34세 시청층도 늘었다. 특히 유튜브는 댓글을 달며 같이 노는, 커뮤니티 같은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은 지인을 태그하면서 확산이 되는 플랫폼이다. 그래서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카드 뉴스 형식으로도 많이 제작하고 있다. 틱톡은 확실히 가장 어리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잘안됐던 콘텐츠가 틱톡에서 터지는 경우도 있다.

Q. 기억에 남는 콘텐츠나 이용자 반응이 있다면?

유진 2029의 '나이대 별 민증검사 반응 차이' 편이다. 많은 분들이 주민번호 뒷자리가 1, 2가 아닌 3, 4라는 점에 주목해 댓글을 남겼다. 예상 외의 포인트였다. 특히 2029가 잘되기 시작한 콘텐츠이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재석 패널들이 가장 좋아했던 컬래버는 이용신 성우 편('90년생들 눈물나오는 그때 그 애니 (Feat. 이용신 성우님)' 편)이었던 것 같다. 패널들에겐 미리 말하지 않은 깜짝 출연으로, 애니메이션 OST가 들리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다. 그 나이대에 많이 봤던 애니메이션이라는 공감대가 감동으로 표현된 콘텐츠였다.

Q. 30대 및 다른 연령층을 위한 채널은 생각 없나?

재석 한두번 시도는 했는데 화제가 되진 않았다. 이제는 30대 시청층도 많이 생겨 해 볼만 한 것도 같다. 저도 30대가 됐다. 실제 십세들 패널 중 이십세들로 넘어오신 분도 있고, 시청자들도 저희와 함께 나이들고 있는 게 느껴진다.

Q. 광고 협력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이십세들만의 '광고를 콘텐츠에 녹여내는 노하우'가 있다면?

재석 최근 광고주가 타깃하는 게 MZ세대인데다가, 이십세들의 특징은 일반인 패널이 소개한다는 점이다.

Q. 인플루언서들이 광고를 하면 신뢰도나 충성도가 높다고 하는데 일반인이 리뷰를 했을 때의 강점이 있나?

재석 '공감'이라는 점이 확실이 크다. 광고 제품이 들어오면 패널은 물론 제작진들도 직접 사용해 본다. 경험에 기반해서 별로인 점은 별로라고 하고, 좋은 점은 확실히 어필을 하니 친구 같은 느낌이 이십세들의 차별점이 되는 것 같다.

Q. 프로그램이 5~6년 정도 됐는데, 그간 바뀐 점들도 많았을 것 같다.

재석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초창기에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많이 없어졌다. 저희도 최신 트렌드를 많이 따라가지 않았으면 사라지지 않았을까. 내부에서 트렌드를 계속 공부하고 있다. 틱톡, 숏폼이 그 예다. 틱톡이 출시됐을 때 20대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100여명 정도를 모아 미션을 주고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했다.

Q. 잘된 케이스들도 있나?

재석 '원정맨'이라고 국내 틱톡커로는 1위를 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당시 틱톡 자체를 해당 대외활동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한다. 이쪽(미디어)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고 일반 취업을 준비했었는데 저희를 통해 접하게 됐다는 분들도 많다.

Q. 크리에이터 양성소 같은 느낌도 난다.

재석 이십세들과 방구석 연구소와 함께 '노른자'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구석 연구소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로, 더에스엠씨의 독립 법인이다. 노른자 인턴십은 이들과 함께 반숙에서 완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6개월 동안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편집까지 A to Z로 다 맡긴다. 참여자들의 반응도 좋고, 영상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많이 지원하는 추세다. 이렇게 20대들과 같이 뭔가 해보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보려고 한다.

Q. 이십세들의 목표가 있다면

재석 콘텐츠 채널을 넘어 브랜드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20대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이 많지가 않다. 멘토링이나 온오프 커뮤니티로의 역할, 이십세들의 '개강총회'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20대 하면 떠오르는 IP,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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