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 중국서 2900만원에 출시..한국은 얼마에 나올까
기아가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준중형 전기 SUV EV5를 정식으로 29일 공개했다. 실물과 함께 중국 내 저렴한 판매가격이 화제다. 무려 15만9800위안(한화 약 2900만원)부터 시작한다. 중국 현지 브랜드 전기차의 가격대에 근접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에 기아도 참전해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EV5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순수전기차다. 오는 11월 17일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이며 휠베이스는 2759mm다. 크기는 대략 스포티지급이다.
외관 디자인은 국내 시판 중인 대형 전기 SUV EV9을 축소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했다. 특히 지난 3월 공개한 EV5 콘셉트의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나왔다. 콘셉트와 양산차를 구별하기 어렵다. 다른 점은 헤드램프와 사이드 미러 디자인으로 양산을 위해 소폭 다듬었다.
파워트레인은 저렴한 엔트리급 모델인 만큼 전륜 싱글모터만 탑재한다. 최고출력 160kW(215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해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형 EV5는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용량은 82kWh가 유력하다.
실내 디자인도 EV9의 축소판이다. 각각 12.3인치인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달고 그 사이엔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대쉬패널의 버튼도 감압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조작성은 떨어지지만 첨단기술 탑재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췄다.
독특한 건 충전구 위치다. 조수석 앞 휀더에 달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은 전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은 조수석 후면에 충전구를 마련해왔다. 해당 위치에 충전구를 단 브랜드는 포르쉐, 아우디 등이 있다.
충전구 위치로 미루어봤을 때, EV5는 국내에 시판 중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와 같이 내연기관 플랫폼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아 EV5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전기차를 비롯해 테슬라 모델Y RWD와 맞대결을 펼친다. 테슬라 모델 Y RWD의 중국 현지 가격은 26만3900위안(한화 약 4800만원)으로 매력적인 대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는 향후 국내 등 주요 시장에 고객 니즈 및 판매 환경 등의 특수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성능과 상품성을 갖춘 EV5의 글로벌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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