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아저씨로…'25살' 용가리 치킨 타깃 바꿨다

김아름 2024. 10.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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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생들에게 '용가리 치킨'은 추억을 소환하는 아이템이다.

'피카츄 돈까스'와 함께 학교 앞 분식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간식 1, 2위를 다퉜고 집에서 엄마가 간식으로 내 주거나 밥 반찬 투정을 하면 만들어 주시던 반찬도 용가리 치킨이었다.

용가리 치킨이 아이들 간식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하는 동시에, 간식으로 용가리 치킨을 먹던 아이들이 이제는 커서 안주로 용가리 치킨을 먹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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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치킨 25주년 팝업스토어
불 치킨·불 볶음면 등 신제품
용가리치킨 먹고 자란 성인 고객 타깃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하림 용가리 치킨 팝업스토어/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이젠 어른이 된 나

1990년대생들에게 '용가리 치킨'은 추억을 소환하는 아이템이다. '피카츄 돈까스'와 함께 학교 앞 분식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간식 1, 2위를 다퉜고 집에서 엄마가 간식으로 내 주거나 밥 반찬 투정을 하면 만들어 주시던 반찬도 용가리 치킨이었다. 

그런 용가리 치킨이 어느새 25살이 됐다. 용가리 치킨이 막 나왔을 무렵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지금쯤 30대 중후반이 돼 있을 시간이다. 내달 3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용가리 치킨' 팝업스토어가 '어른 취향'을 겨냥하는 이유다. 

용가리 치킨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용가리 치킨이 출시된 '1999년'이다. 출시 당시의 용가리 캐릭터와 다트 던지기, 댄스 게임 '펌프'등 그 시절의 놀거리를 그대로 옮겨놨다. 대형 붐박스에서는 당시 히트곡들이 울려퍼진다. 최근 90년대 문화가 재발굴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도입이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하림 용가리 치킨 팝업스토어 내부/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한쪽에서는 '용가리 맥주' 등을 판매하는 펍을 운영한다. 용가리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치맥 공간'이다. 용가리 치킨이 아이들 간식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하는 동시에, 간식으로 용가리 치킨을 먹던 아이들이 이제는 커서 안주로 용가리 치킨을 먹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용가리 치킨에 매운 맛을 더한 '불 용가리 치킨', 매운 볶음라면인 '용가리 불 볶음면' 등 '용가리' IP를 활용한 신제품들 역시 타깃이 어른에 가깝다. 

팝업스토어 외부는 반려견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어릴 때 용가리 치킨을 먹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대부분 가정을 꾸리거나 반려견을 기르는 30대가 됐다는 점을 감안했다. 하림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하림펫푸드도 반려견 간식과 장난감에 용가리 테마를 입혀 판매 중이다. 

"글로벌 시장서도 먹힐 것"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회장은 이날 팝업스토어에 비치된 다트 던지기, 반려견 게임 등을 체험하고 용가리 펍에서 용가리 치킨과 용가리 불 볶음면 등을 직접 시식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용가리 치킨 팝업스토어 내 체험 행사를 즐기는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전까지는 치킨너겟이 사각형, 원형, 별모양 등으로, 재미있는 모양이 없었다"며 "아이들이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가리 모양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원하는 모양의 틀(몰드)이 없어 나무 틀에 용가리 모양을 새겨 제품을 만들었는데 인기가 굉장히 좋았다"면서 "동물이나 공룡 모양의 너겟을 만든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가리 치킨 인형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그는 용가리 치킨과 더미식 라면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는 경쟁사들과 용가리 치킨, 더미식 장인라면을 비교하며 "첨가물을 넣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용가리 치킨과 더미식 라면은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맛이 있으면서도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해 재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예전과 지금, 사람들 입맛이 많이 다르지 않고 오히려 옛날 맛을 좋아하는 것도 있다"며 "미국, 아시아에서도 잘 팔리고 있어 라인을 증설하는 등 생산량을 늘리고 해외 진출도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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