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인사이드] 포항역 복합개발 장기화…신세계건설, 브리지론으로 버틴다

신세계건설 본사 /사진=네이버 거리뷰

신세계건설이 추진 중인 옛 포항역 복합시설 개발사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브리지론 연장을 통해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세계건설이 포항역 개발을 위해 설립한 '포항프라이머스프로젝트투자금융'은 최근 2000억원의 브리지론 만기를 이달 초에서 11월로 연장했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건설은 60억원을 장기차입해 운영자금으로 투입했다. PF 전환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자금 조달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치A 대출 금리는 7.53%~8% 수준, 트랜치B 대출 금리는 11%로 각각 나타났다. 이자비용으로만 185억원이 지출됐다. 해당 대출에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2월에도 브리지론 만기를 약 3개월 연장해줬다.

옛 포항역 부지는 경북 포항시 북구 대흥동 595-170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약 2만7700㎡다.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신세계건설은 DS자산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1년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이후 DS자산개발, 홍안씨앤디 등이 빠지면서 현재는 신세계건설이 보통주 75%, 우선주 25%를 포함해 총 95%의 지분을 보유한 단독 사업 형태로 전환됐다. 나머지 5%는 코리아신탁이 보유하고 있다.

단독 사업으로 부담이 커진 만큼 신세계건설이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물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개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동사업자를 유치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구체적인 PF 조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3월 천안 백석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미상환 대출 원금 996억원을 채무인수하면서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진 상태다. 신세계건설은 약 57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개발을 위해선 별도의 PF 조달이 불가피하다.

브리지론 계약에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조건이 포함돼 있는 만큼 사업을 조속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포함한 사업 여건을 면밀히 검토해 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