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합당 논의 중단, 정청래 일방통행이 자초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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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밀어붙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10일 의원들과 지지층 반대에 막혀 좌절됐다.
정 대표가 불쑥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혁신당은 "13일까지 합당 여부를 결정하라"고 촉구하면서도 합당 가능성에 대해 "0은 아니다"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합당 추진 과정에서 정 대표는 순서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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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밀어붙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10일 의원들과 지지층 반대에 막혀 좌절됐다. 명분도 부족하고 절차마저 무시한 독단적 리더십이 자초한 결과다. 정 대표가 불쑥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그사이 요직을 나눠 먹는 밀약설이 불거지고 당내 분란과 양당의 감정싸움이 고조되면서 후유증도 상당하다. 다수의석을 장악한 집권여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했다. 몸집을 더 키우려는 합당 욕심에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다. 산적한 민생현안에 미국의 관세압박이 겹쳐 안팎의 상황이 험난한 만큼 국정운영의 책임감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 대표는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며 "민주당과 혁신당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지방선거 후 추진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혁신당은 “13일까지 합당 여부를 결정하라”고 촉구하면서도 합당 가능성에 대해 “0은 아니다”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합당 추진 과정에서 정 대표는 순서가 틀렸다. 일방적으로 발표하고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의원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단으로 포장했지만, 당내 민주주의를 외면한 ‘답정너’ 일방통행에 갈등이 커졌다. 정 대표가 내건 당원 여론조사와 전 당원투표도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식이라면 과거에 갇힌 당대표의 독선적 결정으로 번번이 지탄받는 국민의힘과 다를 바 없다.
시점을 미룬 합당이 진정 명분 있는 선택인지도 의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직후 175석에서 현재 163석으로 규모가 줄었다. 각종 당선 무효형과 강선우·김병기·이춘석 의원 등이 탈당한 결과다. 그럼에도 과반 의석으로 여전히 각종 입법을 주도하고 있다. 굳이 혁신당 12석이 아쉬운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합당으로 추구하는 가치조차 불분명하다. 정책과 노선, 심지어 서로 DNA가 다르다고 공격하고 있다. 범여권 통합의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만 유권자를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합당은 정치적 야합에 그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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