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게 든 계좌 처음으로 10만좌 넘었다

최아리 기자 2025. 5. 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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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투자 대신 예금에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뉴스1

최근 잔액이 10억원이 넘는 고액 예금 계좌 수가 처음으로 10만개를 넘어섰다. 금리 인하기에 투자처 대신 예금에 돈을 묶어 놓는 경우가 늘었다는 의미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 예금 중 잔액이 10억원 넘는 계좌 수는 10만좌로 집계됐다. 작년 6월 말 기준 9만7000좌에서 3000좌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잔액이 10억원이 넘는 계좌들의 전체 잔액도 작년 말 기준 815조81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 기준 781조2320억원에서 4% 넘게 늘어났다. 이 잔액이 800조를 넘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예금주 대부분은 법인으로, 기업자유예금 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작년 말 기준 10억원 초과 정기예금은 6만1000좌, 저축예금은 5000좌로 6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기업자유예금이 3만1000좌에서 3만4000좌로 3000좌가량 늘어나 늘어난 계좌 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별 잔액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잔액이 작년 6월 말 538조5310억원에서 작년 말 569조1020억원으로 5.6%가량 늘었다.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31조5560억원에서 234조8250억원으로 1.4%, 저축예금 잔액은 10조5290억원에서 11조960억원으로 5.4%가량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과 저축예금 위주로 잔액이 늘어난 것은 작년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고금리 예금에 막차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작년 10월, 11월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작년 6월 말 연 3.5%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75%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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