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게 도움 요청도 그렇고···’ 국민의힘, 강서구 2030 표심 걱정되네
젊은층 대통령 지지율 낮아 고심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볼 때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젊은 층의 지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지난해 당대표에서 물러나게 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터라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는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주자로 나선 김태우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13만2121표를 얻어 과반(51.3%)의 득표율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과 20·30대, 윤석열 대통령이 고향이라고 밝힌 충청 출향민들의 표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은 이 중 20·30대의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강서구 사정을 잘 아는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강서구는 마곡 지구가 들어서고 9호선과 5호선, 공항철도가 다녀 강남과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기 좋은 지역이 되면서 20대, 30대 인구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들이 윤 대통령에 지지를 보내며 지역 표심도 국민의힘에 유리해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30대는 서울에서 송파구에 이어 2번째로 강서구에 많이 사는데 전체 인구 대비 30대의 비율도 지난 8월 현재 17.2%로 서울 평균(15.2%)을 상회한다.
문제는 젊은 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방선거가 열린 6월 첫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응답률 10.4%)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3%(부정 평가 34%)였고, 20대에서 49%, 30대에서 46%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9월 셋째 주 조사(응답률 13.4% )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32%(부정 평가 59%)였고, 특히 20대에서 21%, 30대에서 22%로 낙폭이 컸다. 지난해 선거 승리의 동력 중 한 축이 무너진 셈이다. 두 조사 모두 성인 1001명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김 후보 캠프에선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이 전 대표가 선거전에 도움을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도 전임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지내 강서구에 정치적 기반이 있다. 김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도와주면 좋긴 하다”며 “이 전 대표도 공천을 받으려면 당에 기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진 않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거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 당대표’로 규정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후 친윤석열계의 공세 속에 당 윤리위원회 중징계를 받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면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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