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들이 백반집에서?” 직영식당 없는 천안시티 ‘열악’

천안시티FC 직영식당 운영 필요성 절실
K리그2 소속 팀 대부분 직영·위탁 등 운영
이미 시정질문서 개선 목소리 요구되기도
구단, 장소 등 여의치 않아 검토 단계 그쳐

천안시티FC가 지난 2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를 4대 3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천안 선수들이 원정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 2년 차 천안시티FC 선수들이 백반집에서 매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프로 팀들은 클럽하우스 내 구내식당을 운영하며 ‘선수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천안도 직영식당 운영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시티FC는 구단 클럽하우스로 사용 중인 천안축구센터 인근 한식집을 선수단 전용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조식과 석식은 희망자에 한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숙소 부근 한식집이나 해장국, 추어탕 식당, 중식당 등을 돌며 식사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곳에서만 식사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단 측 요청에 현 상황처럼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K리그2에 소속된 13개 팀 중 9개 팀은 구단 직영이나 전문업체 위탁 등의 형태로 구내식당을 운영 중이다.

특히 대부분의 구단은 전문 영양사나 셰프를 두고 조리사를 통해 선수 체력과 근력 보강에 필요한 별도의 영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 구내식당은 맛과 영양이 인증된 맛집으로 유명하다.

인근 충남아산FC의 경우 기존 식당을 인수,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아산은 풀타임 조리사 2인 직고용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리그 상위권에 포진된 전남과 서울이랜드, 수원삼성블루윙즈, 부천FC1195 모두 전문업체를 통해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천안 선수들이 여름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원인 중에 하나로 부실한 식단 지원을 꼽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천안시티FC의 경기별 점유율은 후반전에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13일 홈에서 치러진 수원삼성과의 경기가 이를 방증한다. K리그 정보지원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반 천안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에는 점유율이 25%에 불과했다. 후반 중반 이후 연이어 2골을 내주며 역전패로 경기를 내줬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이미 시의회에서도 나왔다.

김길자 시의원은 지난 5월 열린 천안시의회 ‘제26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프로와 유소년 선수들이 인근 식당을 전전하는 문제를 짚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구단주인 박상돈 시장에게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구단 관계자는 “직영 식당 운영에 대한 부분은 계속 논의되고 있지만 장소 등이 여의치 않아 검토 단계에 머물렀었다”면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충남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