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역량 강화 잰걸음⋯ ‘개발→생산’ 수주 연결 고리 확대

안상준 기자 2026. 3. 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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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B·벡터 서비스 내재화…“엔드 투 엔드 CDMO 체계로 수주 파이프라인 선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CD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CD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생산 중심의 위탁생산(CMO) 사업을 넘어 의약품 개발 단계 초기에 고객사를 확보, 장기 생산 계약까지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수주 파이프라인의 앞단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과 공정·분석법 개발 등 CDO 기능 확대를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 확보한 고객을 향후 생산 계약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CDO 서비스 영역 가운데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과 벡터 제작(Vector Construction) 서비스를 내재화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MCB 생산과 벡터 제작은 항체의약품 생산의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항체의약품은 동물세포에서 특정 항체를 발현시켜 생산되며, 이 과정에서 벡터는 항체 생성에 필요한 유전 정보를 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벡터에는 세포 내 항체 발현을 조절하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어 발현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고품질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서는 정밀한 벡터 설계를 통해 발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MCB 생산 서비스는 최적화된 벡터가 삽입된 세포 가운데 우수한 품질을 지닌 마스터세포를 선별한 뒤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에 따른 적격성 평가를 거쳐 대량 생산하는 솔루션이다. 엄격한 GMP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고도화된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외주 파트너를 통해 제공해온 MCB 생산과 벡터 제작 서비스를 내재화해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 데이터의 제3자 이관을 최소화하고, 외부 노출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데이터 관리의 일관성 확보와 고객 지적재산권(IP)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벡터 구축부터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까지의 전 과정을 9개월 내 완료하는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고객 맞춤형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DO 기술 플랫폼 9종에 더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질 개발 가능성 평가 플랫폼 ‘디벨롭픽’을 비롯해 자체 세포주 플랫폼 ‘에스-초이스’,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후보물질 임시 발현 플랫폼 ‘에스-초지언트’, 분석 기반 물질 지원 플랫폼 ‘에스-글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개발 지원 플랫폼 ‘에스-텐시파이’, 어푸코실화 세포주 플랫폼 ‘에스-에이퓨초’, 단백질 전하 변이 조절 플랫폼 ‘에스-옵티차지’, 고농도 제형 의약품 개발 플랫폼 ‘에스-하이콘’ 등으로 CDO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위탁연구(CRO) 사업인 ‘삼성 오가노이드’와도 연계해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쳐 협력을 이어가며 CMO까지 연결되는 조기 록인(lock-in)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 오가노이드는 실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모델)를 활용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로, 지난해 6월 공식 론칭됐다.

회사 관계자는 “세포주 개발 관련 서비스 내재화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신뢰도 높은 신약 개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