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수상함에 이어 수중으로 야심을 옮기고 있다. 신형 5000톤급 구축함 최현함을 국제해사기구(IMO)에 자국 군함 최초로 등록하며 외형을 과시한 데 이어, 김정은이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5대 국방과업으로 못 박은 핵추진잠수함(SSN) 개발이 다음 카드로 지목된다. 핵잠은 북한 핵무장 해군 구상의 사실상 정점이다.

다만 현주소는 선언과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잠 개발이 아직 선체 제작과 핵심 장비(소형 원자로·추진계통) 연구 단계에 머문 것으로 본다. 최현급 구축함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 레이더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운용을 노린 북한판 이지스를 표방하는 것과 달리, 수중 전력은 기술 장벽이 훨씬 높다.

그럼에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북한은 3월 구축함 플랫폼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수 발 발사하며 해상 발사 능력을 시험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핵추진을 결합한 수중 핵보복 구도를 장기 목표로 깔아두고 있다. 경비정 수준이던 북한 해군이 외양 함대를 지향하는 흐름은 한반도 해상 셈법을 통째로 흔드는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