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한다” vs “자기 밸런스”…김서현 향한 엇갈린 조언, 흔들리면 진다

황혜성 2026. 6. 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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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들도 갈린 투구폼 해법, 답은 결국 김서현 본인에게 있다
출처:한화 이글스

(MHN 황혜성 기자) 김서현의 투구폼을 향한 말들이 많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한국 야구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투수다. 빠른 공과 강한 힘은 확실한 무기다. 하지만 문제는 안정감이다. 좋을 때는 타자를 압도하지만, 흔들릴 때는 제구 난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타고난 재능이 큰 만큼 야구계에서 거는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서 여러 야구인들이 김서현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나뉜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김서현만의 장점이라는 시선이 있는 반면, 지금의 폼으로는 안정적인 제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은 투구폼을 쉽게 바꾸는 것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평생을 지금 그 투구폼으로 계속 던졌는데 솔직히 쉽게 바꾸는 게 아니잖아요. 타자들도 타격폼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데”라며 “지금 부진하다고 투구폼을 뜯어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선수 본인이 왜 좋았던 공의 제구가 흔들리는지 스스로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삼성 레전드 오승환 역시 김서현의 투구폼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공 놓는 위치만 일정하 잡아낸다면 그 폼도 나쁜 폼은 아니에요. 투구의 밸런스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지. 그 폼 자체가 김서현 선수의 밸런스라고 봐요”라며 그 투구폼이 본인의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KIA 레전드 윤석민도 비슷한 시선이었다. 그는 “현재 투구 자세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거쳐 프로에서도 같은 폼으로 던지는데 폼 바꿔요? 못 바꿔요? 계속 이 폼으로 가야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김서현의 투구폼에 한계나 보완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 몸에 익은 폼을 단기간에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금의 폼 안에서 공을 놓는 위치, 밸런스, 제구가 흔들리는 원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대로 투구폼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김병현은 김서현의 투구폼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자기가 지금 어떻게 해야 잘 던지는지 본인도 계산이 안 선다. 그러면 감독 입장에서 중요한 순간 맡기기가 어렵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던지면 부러지거나 찢어질 수도 있다”며 “폼 자체가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유튜브 '창용불패-임창용' 캡쳐

최근에는 한·일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한 임창용도 의견을 보탰다.

임창용은 더욱 구체적으로 투구폼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목한 부분은 테이크백(글러브에서 공을 뺀 뒤 팔을 뒤로 가져가는 동작)이었다. 그는 “일단 백스윙부터 바꿔야 한다. 테이크백이 너무 크다”며 “폼도 큰 데다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과 스피드는 타고났다. 폼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그 스피드와 힘이 어디 가지 않는다”며 “백스윙을 조금 짧게 하고, 앞쪽 동작을 더 크게 가져가면 밸런스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점을 잡으려면 무조건 폼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를 주름잡았던 레전드들조차 의견이 갈린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투구폼은 선수의 몸에 오랜 시간 쌓인 결과물이다.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변화 역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시즌 중이다. 한화 2군 정우람 투수코치는 “지금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기본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 중 대대적인 투구폼 수정은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 현재는 김서현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기본을 되찾고, 릴리스 포인트와 밸런스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분명한 것은 김서현에게 이미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점이다. 160km/h를 뿌릴 수 있는 힘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재능이 아니다. 하지만 그 공을 꾸준히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김서현을 향한 조언은 쏟아지고 있지만 해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만큼 명확한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쏟아지는 관심과 쓴소리 속에서 김서현은 본인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레전드들의 조언을 참고하되 휘둘려서는 안 된다. 결국 마운드 위에서 답을 찾아 증명해야 하는 사람은 김서현 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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