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치냉장고는 4도어가 인기래요

우리나라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외국인의 한국 문화 체험기가 있다. '오우, 한국 놀라워요' 하면서 놀라는 외국인의 리액션이 재미 포인트인데 외국인 출연자가 한국 문화 중에서 자주 놀라는 점 중에 하나는 한국인의 집에서 김치만을 위한 냉장고를 발견했을 때이다.

K팝, K컬처, K푸드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요즘이지만 아직 외국인에게 낯선 영역인 김치냉장고. 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김장철이 다가왔고 한국인은 다시 내년을 위한 김치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의 김치는 어디에 보관할까?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최근 트렌드를 알아보자.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량 추세는?

김치가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위상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내놓은 국민영양통계를 보면 1인당 김치소비량이 2011년 109.2g에서 2021년 87g으로 20.3%나 줄어들었기 때문. 여기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김장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김치 소비와 김장 인구 감소에 맞서 제조사들은 김치 보관 외에 식재료 보관 기능과 디자인 요소를 강화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연도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량을 보면 2021년에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매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김치냉장고 시장은 김장 시기인 11월과 12월에 가장 활발해진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올해의 판매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3파전에서 2파전으로

김치냉장고는 다른 가전 제품과는 다르게 국내 제조사가 독점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라는 품목 자체가 국내에서 대부분 소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인데 국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시장은 LG전자가 이끌고 있다. 이미 2020년부터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김치냉장고의 강자로 자리잡았고 2024년에는 65%까지 끌어올려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LG전자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원조로 상하부 간접 냉각을 사용해 내구성이 좋고 '유산균 김치'와 같은 숙성 기능과 각종 식재료 보관 기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LG전자의 뒤를 쫓는 건 삼성전자로 2020년만 하더라도 약 1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3인자의 자리에 머물렀으나 이후 상승세를 타 2022년에는 20%, 2023년에는 25%를 돌파하며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수납 칸 좌우 통합 등의 수납 편의성과 586L까지 수용 가능한 대용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경쟁사 위니아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만큼 향후 삼성전자 점유율이 추가로 상승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치냉장고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제조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위니아다. 위니아는 국내 김치냉장고 대중화를 이끈 전통 강자로 2022년도까지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3년부터 기업 회생 이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점유율도 급격히 떨어져 2023년에는 26%, 2024년에는 10%대까지 주저앉았다. 위니아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독립냉각, 탑 쿨링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두었는데 이유식, 밀키트, 샐러드 등 식재료 보관 기능도 적극적으로 추가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도어 지고 4도어 떠오른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도어는 용량과 편의성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3도어와 4도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두 유형의 점유율을 합하면 무려 90%가 훌쩍 넘는다. 특히, 4도어는 3룸과 4룸을 합치면 2020년 37.6%에서 2024년 46%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에 1도어 제품은 2022년까지 10% 남짓한 점유율을 유지하다 2023년부터 한 자리수로 떨어지며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도어수 비교

1도어 제품이 지고 4도어 제품이 떠오르는 이유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트렌드가 김치 보관에서 다양한 식재료의 보관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도어의 개수가 많을수록 용량이 커 다량의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여는 만큼 냉기 보존에도 유리하다. 참고로 4도어 3룸은 위쪽에 위치한 도어 2개의 내부가 하나의 칸으로 이루어진 제품이며 4룸은 두개의 칸으로 나누어진 제품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거거익선일까?

몇 년 전부터 가전 업계에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휩쓸었다. 각 제조사마다 경쟁적으로 가전 제품의 사이즈를 키워 출시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또한 거거익선을 따라가기 위해 500L대의 대용량 제품들이 출시되었는데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2022년까지는 나름 10%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2023년에는 6.6%로 떨어졌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300~400L의 용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에서도 300L대 제품이 무려 50%나 되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의 보조 냉장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굳이 대용량 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 300~400L대의 적당한 용량이 잘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 더 신선한 김치와 식재료를 위한 냉각 기능

김치냉장고의 주요 기능은 뭐니 뭐니 해도 냉각 기능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대세 냉각 기능은 '쿨링케어'다. 57%의 점유율을 보인 쿨링케어는 내장된 쿨링 팬으로 일정시간 마다 제품 구석구석에 냉기를 전달하는 기능으로 사각지대 없이 온도를 고르게 유지할 수 있어 더욱 신선한 보관이 가능하다.

아삭모드도 20%대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적지 않은 제품에 탑재되어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김치를 아삭하게 만드는 온도로 최적화 해주는 모드다. 차가운 냉기를 통해 낮은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김치의 숙성 속도를 늦추는 원리로 아삭함을 지킨다.

스마트 쿨링은 24시간 김치냉장고의 온도를 감지한다. 사람이 일일이 온도를 변경할 필요 없이 최적의 김치 보관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위니아 딤채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약 10%의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마지막으로 탑쿨링 시스템은 제품 상부와 하부의 온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기능이다. 열기를 방출하는 기계실을 제품 상부로 올려 김치를 주로 보관하는 하부의 온도 편차를 개선하며 정온 보관에 도움을 준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부가 기능 TOP 7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가장 많이 탑재된 부가기능은 '칸칸전원'이다. 모든 칸이 하나의 버튼으로 동시에 조작되는 것이 아니라 상부, 하부 각 칸 별로 별도의 전원이 달려있어 사용자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다. 이용하지 않는 칸은 전원을 꺼둘 수 있는 만큼 전기 절약 효과가 뛰어나다.

두 번째로 인기 있는 기능인 인버터는 간단히 말해 전력을 변환하는 장치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서 냉기를 조절하는 핵심 장치로 사용된다. 정속형에 비해 소비전력, 진동, 소음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최적의 김치 맛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최신 일반 냉장고의 문을 열면 자동으로 내부에 불이 켜지듯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문을 열 때 내부의 불을 밝히는 기능이 'LED 라이팅'이다. 해당 기능을 원한다면 미리 탑재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오토클로징' 기능은 냉장고의 문을 끝까지 힘주어 밀지 않아도 알아서 문이 스르륵 닫히는 기능이다. 일정 각도가 되면 문이 소음 없이 안정적으로 닫혀 사용자는 볼일을 보고 난 후 가볍게 툭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 푹신한 소프트 댐퍼를 적용하여 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에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리니어인버터' 기능은 앞서 언급한 인버터와 동일하게 냉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차이점은 모터의 직선 운동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구조를 채택했으며 필요 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 더욱 경제적인 냉기 공급이 가능하다.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바란다면 '빌트인타입'을 눈 여겨 보자. 냉장고에도 기존 가구장과 딱 맞는 빌트인 제품이 있듯, 김치냉장고도 빌트인으로 제작된 제품이 있다. 맞춤 제작은 아니지만 평균 가구장 규격으로 만들어져 공간 효율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문이 열리는 가전을 설치할 때에는 문의 방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제품 주위로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면 문을 열고 닫는 데 방해를 받기도 한다. '가변도어'는 도어가 열리는 방향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기능으로 필요에 따라 문이 왼쪽으로 열리게 할 수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어떤 제품이 가장 잘 나갔을까?

1. LG전자 디오스 K338W141 1,153,000원 2. LG전자 오브제컬렉션 Z498MHRF23 2,062,280원 3. LG전자 오브제컬렉션 Z323MEF 889,380원

김치냉장고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제품은 LG전자 디오스 K338W141이다. 327L 용량에 3도어 제품으로 순환냉각과 쿨링케어, 유산균 가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반투명 김치 용기를 중간 칸 2개, 하칸 2개 총 4개를 제공하며 상칸 전체는 냉동 겸용이 가능하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Z498MHRF23는 491L 용량의 4도어 4룸 제품이며 순환냉각, 쿨링케어, 유산균가드, 냉기지킴가드, 유산균김치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김치 용기는 중간 칸과 하칸에 각각 4개씩 총 8개가 동봉된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Z323MEF는 1도어 제품 중에서 인기가 뜨겁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신제품이며 용량은 324L이다. 순환냉각, 쿨링케어 외 여러 냉각 기술을 조합하는 멀티냉각을 지원한다. 가변도어이기 때문에 문이 열리는 방향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김치 용기는 소형 용이로 총 7개가 제공된다.


1.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RQ49C90X24W 1,399,030원 2.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RQ49C9002S9 1,488,000원 3.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키친핏 코타 RQ33C74C1(화이트) 1,288,980원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의 일등공신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RQ49C90X24W이다. 4도어 3룸의 대용량 490L 제품이며 칸 별로 온도를 따로 설정하는 독립냉각과 도어 오픈 시 냉기가 빠르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메탈쿨링커튼 등의 냉각 기능을 제공한다. 편의성은 칸칸탈취, 오토클로징, LED라이팅 기능으로 높였다.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RQ49C9002S9는 490L의 4도어 3룸 구성이며 독립냉각. 메탈쿨링커튼, 아삭모드, 저온쿨링숙성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라인의 냉각 기능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물김치와 무김치, 육류는 발효 숙성 모드를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김치 용기는 상칸 6개, 중간 칸 4개, 하단 2개로 총 12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키친핏 코타 RQ33C74C1는 313L 용량에 3도어 구성이다. 독립냉각, 아삭모드, 저온쿨링숙성 기능 외 칸칸탈취, 오토클로징, 칸칸전원, LED라이팅 등의 부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김치 용기는 상칸 4개, 중간 칸 4개, 하칸 2개로 총 10개가 동봉된다.


1. 위니아 딤채 WDQ57JBNTER 2,938,930원 2. 위니아 딤채 WDT33JPMXST 1,762,800원 3. 위니아 딤채 EDT33JBPIEU1 1,471,480원

위니아 딤채 WDQ57JBNTER는 4도어 4룸의 551L 대용량 김치냉장고다. 저장실 자체 냉각코일에 의한 직접냉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그 외에 독립냉각, 스마트쿨링, 탑쿨링시스템도 함께 지원한다. 김치 용기는 손잡이가 달린 반투명 용기를 총 13개 제공하는데 용기의 전체 용량은 183L나 된다.

올해 6월에 나온 위니아의 따끈따끈한 신제품, 딤채 WDT33JPMXST는 330L 용량의 3도어 제품이다. 직접냉각, 독립냉각, 스마트쿨링, 탑쿨링시스템 기능이 탑재됐다. 발효숙성모드에서는 물김치, 무김치, 묵은지, 육류, 막걸리, 과일주, 과일청, 별미김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김치 용기는 총 134L으로 12개를 제공한다.

위니아 딤채 EDT33JBPIEU1는 3도어 330L 용량으로 이 제품 또한 직접냉각, 독립냉각, 스마트쿨링, 탑쿨링시스템 등의 냉각 기능을 지원한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10가지 유형의 김치를 맞춤으로 숙성할 수 있는 발효 숙성 모드가 탑재되어 있으며 과일은 물론 이유식 재료나 밀키트도 신선 보관이 가능하다. 함께 동봉되는 김치 용기는 총 1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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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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