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꼭 잡되 이왕이면 다득점으로

이병욱 기자 2022. 11.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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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에 오르기 위한 길은 역시 멀고 험난하다.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 끝에 비기고도 '첫승 제물'로 여긴 가나에 덜미를 잡힌 벤투호는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신세가 됐다.

결론적으로 벤투호는 포르투갈에 승리하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한 골차로 이기거나, 포르투갈에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기를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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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희망
- 지거나 비기면 바로 짐 싸야
- 가나가 우루과이 꺾어도 탈락

월드컵 16강에 오르기 위한 길은 역시 멀고 험난하다.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 끝에 비기고도 ‘첫승 제물’로 여긴 가나에 덜미를 잡힌 벤투호는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신세가 됐다.

눈치 챙겨- 가나 축구 대표팀 스태프 중 한 명(왼쪽)이 경기에서 패배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손흥민에게 다가가 ‘셀카’를 찍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이어진 같은 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2-0으로 완승했다.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3위(승점 1·1무 1패·골득실 -1·득점 2)로 처진 벤투호는 남은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놓고 2위 가나(승점 3·1승 1패·골득실 0·득점 5), 4위 우루과이(승점 1·1무 1패·골득실 -2·득점 0)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전제가 따른다. 포르투갈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바로 탈락한다.

벤투호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워 기적을 연출하더라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열리는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에 따라서 16강 진출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건 아니지-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경기 직후 한국 대표팀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이 안토니 테일러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면 벤투호는 승점 4로 우루과이와 동률이 된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페어플레이’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벤투호는 현재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벤투호 입장에선 우루과이가 가나에 한 골차로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면 우루과이는 자동 탈락하고 한국은 가나와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가나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골득실은 그대로 ‘0’이 되므로, 현재 골득실 ‘-1’인 한국은 포르투갈에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가나에 앞설 수 있다. 골득실이 같아 다득점을 따지면 한국은 크게 불리하다. 현재 가나는 5득점으로 한국(2득점)보다 3점이나 많기 때문이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으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 가나가 승점 6으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벤투호는 포르투갈에 승리하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한 골차로 이기거나, 포르투갈에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기를 바라야 한다. 벤투호의 운명이 결정될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다음 달 3일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같은 시각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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