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해 美에 재고 미리 밀어넣은 현대모비스, 1분기 '최대 실적'…3분기는 불안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낸 데 이은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우려로 현지 수요처들이 물량을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7520억원, 77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43.1% 증가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급증은 미주(북미)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4분기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모듈·부품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한 2조7555억원, 올 1분기에는 34% 급증한 3조26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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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주문 폭주에 최대 수익…'관세의 역설'

분기 최대 실적의 배경은 미국의 관세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현지 수요처들이 부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기아가 매입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현지 공장은 3개월치 이상의 부품 재고를 비축한 상태로, 새 행정부가 25%의 관세 부과를 미룬 시점에 이를 확보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현대차의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월 말까지 최대한 선적을 추진해 완성차 및 부품 재고를 비축했다"며 "완성차 기준으로 3.1개월, 부품은 그보다 더 긴 기간의 재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초까지는 관세 부담 없이 신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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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이익률 후퇴…3분기 이후 불확실성 커져

미주에서의 실적개선으로 현대모비스는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해외 수주도 순조롭다. 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21억달러 상당의 계열사 외 부품을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74억4000만달러)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다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수익을 챙기지 못했다. 1분기 미주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3.6%)보다 소폭 하락한 3.2%였다. 현지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고환율 수혜도 있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문제는 5월 이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공장들이 재고를 쌓은 만큼 수출량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선주문이 많았던 만큼 관세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실적 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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