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전 아시아나 기내서 승무원 폭행당해…"신고 없이 비행"
【 앵커멘트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안에서 이륙 직전 승무원이 화장실을 가려는 외국인 승객을 제지했다가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비행은 예정대로 이뤄졌고, 폭행을 한 승객도 격리되지 않았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동하던 로스앤젤레스행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한 외국인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했습니다.
이륙이 임박해 승객 이동이 제한된 상태였는데, 외국인 남성은 화장실에 가려는 자신을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사건은 승무원을 관리하는 사무장에게 보고됐고, 사무장은 가해 승객과 그 가족에게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계류장으로 비행기를 돌리거나 경찰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고, 비행기는 예정대로 이륙했습니다.
승무원은 미국까지 11시간 비행하는 동안 가해 남성과 같은 공간에 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다른 아시아나 항공사 승무원들의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해당 승무원에 대해서 즉시 귀국 조치했고, 후속 스케줄 제외한 상황입니다. 면밀히 조사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경찰과 수사 개시 여부를 협의 중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출국한 가해 승객 조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건 초기 대처를 놓고 비판이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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