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제2야당 20일 '전국폐쇄' 대규모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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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야당이 오는 20일 전력난에 항의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일간지 더시티즌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원내 제3정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줄리어스 말레마 대표는 최근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20일 '전국 폐쇄'(national shutdown)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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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야당이 오는 20일 전력난에 항의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현지 일각에서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남아공 정부는 불법 폭력 시위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일간지 더시티즌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원내 제3정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줄리어스 말레마 대표는 최근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20일 '전국 폐쇄'(national shutdown)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력난에 따른 순환단전(로드셰딩), 치솟는 물가,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하루 출근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시위에 나서달라는 요구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번 시위가 2021년 7월 당시 최소 350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콰줄루나탈주의 대규모 폭동처럼 약탈·방화 등 불법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왓츠앱 등 메신저를 통해 콰줄루나탈, 하우텡, 노스웨스트, 웨스턴케이프, 음푸말랑가, 림포포 등 6개 주에서 당일 집회가 예정된 구체적인 장소의 이름이 적힌 '기밀문서'가 공공연히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은 EFF의 '전국 폐쇄' 동참 요구를 "무책임하고 무모하다"고 비판하며 "국가에 혼란을 야기하는 어떤 시도도 강력한 법 집행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근하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도 '전국 폐쇄'에 동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21일이 '인권의 날' 공휴일이어서 모든 공립·사립 학교는 이미 20일 휴업을 결정했다.
관공서와 일반 기업은 정상적인 영업일이지만, EFF의 집회가 예고되면서 일부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유하거나 재택근무 지침 등을 내리기도 했다.
베키 셀레 경찰부 장관은 20일 전국 곳곳에 경찰을 충분히 배치할 것이라며 "누구든지 협박해서 출근을 막거나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시민의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공권력으로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군(SADF)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전국 곳곳의 주요 시설에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사태가 발생할 경우 경찰을 도울 방침이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20일 남아공 전역에 걸쳐 EFF의 항의 집회와 행진이 있을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장소 주변 접근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하게 되면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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