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치 제갈길' 현실 향한 날라차기 한 방 [TV와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갈길(정우 분)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멘탈코치다.
국가대표 코치 오달성(허정도 분)은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선수들의 담합을 강요하고 제 입맛대로 선수를 선발하려 한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이런 스포츠 드라마의 묘미를 살리기 보다 선수들의 피, 땀, 눈물 아래 서린 체육계 민낯에 집중한다.
MBC '앵그리맘'에서 교육 문제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그렸던 김반디 작가는 '멘탈코치 제갈길'에서도 체육계 비리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정민 기자]
제갈길(정우 분)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멘탈코치다. 그는 승부 조작의 희생양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폭행을 가하는 선배들에게 맞서다 부상을 입었고, 자신을 괴롭혔던 구태만(권율 분)과 시합에선 편파 판정으로 패배했다. 제갈길에게 남은 건 십자인대 파열과 빚, 국가대표 제명이었다. 이후 제갈길은 멘탈코치로 거듭나 자신의 경험담을 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그런 제갈길은 자신의 과거 모습과 닮은 쇼트트랙 선수 차가을(이유미 분)을 만난다. 차가을은 사라지지 않은 체육계 악습의 피해자다. 국가대표 코치 오달성(허정도 분)은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선수들의 담합을 강요하고 제 입맛대로 선수를 선발하려 한다. 폭언, 폭행은 일상이다. 유망주였던 차가을은 점점 설자리를 잃지만 밀려나지 않으려 애쓴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붙잡기 위해 허벅지 부상을 입고 절뚝거리면서도 다시 빙판 위를 달린다.
비단 오달성뿐만 아니다. 자기만 바라보고 살며 어떤 힘듦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는 어머니, 엘리트 선수 위주로 육성하려는 스포츠 시스템까지 차가을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래서 차가을은 자신이 입스(압박감으로 선수들이 잘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현상)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걸 극도로 경계하고, 도와달라는 말조차 쉽게 꺼낼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인기 수영선수 이무결(문유강 분) 역시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피해자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무결은 자신이 입스라는 사실을 마주하지 못한다. 수많은 지원과 기대가 이무결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약물을 써가면서 압박감, 불안함으로부터 도망가려 한다.
이른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스포츠는 여러 콘텐츠 단골 소재였다.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보고 느끼는 쾌감, 몰입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이런 스포츠 드라마의 묘미를 살리기 보다 선수들의 피, 땀, 눈물 아래 서린 체육계 민낯에 집중한다. 극중 최고 악역처럼 보이는 오달성의 만행은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접한 뉴스 속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MBC '앵그리맘'에서 교육 문제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그렸던 김반디 작가는 '멘탈코치 제갈길'에서도 체육계 비리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는다. 제갈길을 앞세워 악습을 고발하며 통쾌한 사이다를 날리고, 차가을 이무결 곁을 지키는 모습은 따뜻함을 선사한다.
(사진=tvN '멘탈코치 제갈길')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자, 주식 폭락에 소주 병나발 “말아먹고 마음고생 오래 해”
- ‘송종국 딸’ 송지아, 유창한 영어 실력에 골프 실력까지 (전지훈련)[어제TV]
- ‘하하♥’ 별, 활동 중단 “무너져 내렸다” 막내딸 길랑바레 투병 고백
- 박민영, 드라마 촬영중 터진 열애설에 당혹 “사실확인 늦어져”[공식]
- 남궁민 9일 전 깜짝 결혼발표 “진아름=든든한 동반자, 조용히 치를 것”
- 장영란 “한의사 남편 병원 마이너스, 돈 좀 빌려달라고 문자” (돌싱포맨)
- 김병옥 “아내 몰래 보증+주식 상장폐지, 살아남은 게 기적” (돌싱포맨)[어제TV]
- 김지민 “과거 개그계 후배 때리는 문화有, 1년간 화장도 못해”(바바요)
- 시다 마나카, 아이돌→유흥업소 직원 됐다 “동경했던 직업”
- 조혜련 “이경규 경조사 안 챙겼는데‥딸 결혼식 아무도 안 올까봐”(호적)[어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