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남양휴튼 시행사 경남개발공사, 입주 지연 대책 마련하라”
입주예정자·건설노동자 등 집회
공사 재개 촉구·간담회 개최 요구
공사 대금·체불임금 직불동의도
속보= 세 차례 입주 지연으로 논란을 빚은 창원 현동남양휴튼 입주예정자들이 공동 도급사들의 준공 의지를 확인하고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를 향해 공사 재개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사태 해결을 위해 입주예정자들과 공동도급사, 협력사들은 경남개발공사를 비롯한 경남도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4일 8면)
창원 현동남양휴튼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0일 경남개발공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지난 2월 입주를 위해 7평 원룸에 살고 있었는데 3개월 입주 연장시키더니, 이제 경남개발공사는 올해 입주도 보장 못하겠다며 계약 해지하고 좋은 데 찾아가라고 한다”며 “저희가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동남양휴튼은 최근 광주 소재 남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공사가 중단되면서, 앞서 두 차례 입주 지연에 이어 또다시 입주가 미뤄졌다. 이에 경남개발공사는 연내 입주가 불투명하다며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계약해제 절차 안내 공문을 보냈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주관사인 남양건설 외 김해에 본사를 둔 ㈜대저건설과 창원 소재 서진산업㈜, 고성 소재 오경종합건설 등 도내 향토 건설사들이 공동도급사로 구성돼 있다.
3사는 지난달 25일 잔여공사 이행을 결의하면서 경남개발공사에 공사준공기한인 오는 24일 이후에는 지연배상금이 발생하는 만큼 공기를 4개월 정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남개발공사는 공동도급사가 요구한 잔여공사 이행조건은 변호사 자문 결과 불가한 사안이라며, 오는 17일까지 공사 재개를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의 공사이행 최고장을 공동도급사들에 보내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협력사들의 바람은 결국 ‘입주와 준공’이다.
지난 8일 입주예정자 대표들과 공동 도급사, 협력사 대표들은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뜻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간담회 개최와 공사재개 촉구 성명서를 경남개발공사를 비롯한 경남도, 창원시, 경남도의회 등에 보냈다.
공동도급사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인 상황에서 지역 향토 건설기업들을 벼랑 끝에 내몰고 입주민, 협력사 모두 피해를 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현 상황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남개발공사를 비롯한 상위 기관인 경남도, 경남도의회, 창원시 등 각계 관계자들이 함께 논의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간담회 개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경남개발공사를 향해 현동남양휴튼 공사 하도급 공사대금, 임금체불 관련 직불동의를 즉각 이행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사에 참여한 한 하도급 업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공사가 거의 끝이 났지만 저희에게 돌아오는 임금은 없었다. 피땀 흘려 정당하게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청이 무너져 내렸다”며 “원청이 부도가 나도 발주처는 있다. 발주처인 경남개발공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은데, 그 회피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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