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도 37도 한더위…역대 가장 뜨거운 9월
18일까지 평균기온 사상 처음 30도 넘어…관측 이래 ‘최고치’
19까지 찜통, 20일부터 전국 비소식…더위 한풀 꺾일 듯
경남 양산의 기온이 37.2도까지 치솟는 등 추석 연휴 동안 때늦은 폭염이 이어졌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9월 최고기온이 경신된 곳도 많았다. 이례적인 9월 늦더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경기 수원, 전북 전주, 경남 통영 등 전국 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고 이날 밝혔다.
수원의 낮 기온은 34.0도까지 오르면서 종전 기록인 33.9도를 넘어섰고, 전주는 35.5도, 전북 정읍은 36.5도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전남 영광 35.3도, 통영 34.6도, 경남 김해 36.9도, 양산 37.2도 등 주로 남부지방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에도 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17일 최고기온이 경신된 주요 지역과 기온은 충북 보은 34.8도, 충남 부여 35.6도, 전북 남원 35.8도, 광주 35.7도, 경북 경주 36.2도, 경남 진주 35.8도 등이다.
이 가운데 광주에서는 지난 13~15일 연속으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는 광주에서 1939년 5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다.
광주 외에도 연휴 동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15일에는 전북 임실(최고기온 33.9도)·고창(36.1도)·순창(36.3도), 전남 영광(34.8도)과 진도(34.7도) 등에서 9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전남 목포도 15일 최고기온이 34.3도로 지난 10일 세워진 역대 9월 최고기온 1위 기록이 닷새 만에 바뀌었다.
낮 동안 올랐던 기온이 밤사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탓에 서쪽 지역과 강원 내륙,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도 이어졌다. 17일 밤부터 18일 아침 사이 서울은 최저기온이 26.5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의 열대야 일수는 총 72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17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26.3도를 기록했다. 일 최고기온 평균도 31.1도까지 오르면서 1위를 차지했다. 9월 초·중순 평균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늦더위는 고기압 영향권에 놓인 상태에서 동해 쪽 고기압과 제주 남쪽 동중국해를 지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 사이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늦더위가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동남·동북·서북권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9월 중순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10일이 사상 처음이었다.
2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특보가 점차 완화되거나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9일 아침부터 제주도에, 오후부터는 전남 해안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20일 새벽부터는 비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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