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오랜 광팬” 고백에…日거장감독이 보인 반응
일본의 거장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가 자신에 대한 팬심을 고백한 봉준호 감독에게 “너무 감격적”이라며 화답했다.
구로사와 감독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구로사와 감독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뽑혔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클라우드’와 ‘뱀의 길’이라는 신작 영화 두 편을 선보인다.
이날 구로사와 감독은 “전날 봉 감독이 영상편지를 보냈는데 소감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 감격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봉 감독과는 과거 몇 번 만났었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 1명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세계적으로 너무 유명해지면서 구름 위에 있는, 손이 닿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어제 영상을 보고 ‘나를 아직 친구로 생각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기뻤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의 대답에 몇몇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전날 저녁 개막식에서는 구로사와 감독에게 보내는 봉 감독의 영상메시지가 공개됐다. 봉 감독은 “저는 구로사와 감독의 오랜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구로사와 감독의 작품들을 열거하며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 많은데, 매번 충격과 영감을 준 구로사와 감독에게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한다”며 그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구로사와 감독은 195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으며, 1983년 ‘간다천 음란전쟁’으로 데뷔했다. 이후 ‘큐어’(1997)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도쿄 소나타’·'해안가로의 여행’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스파이의 아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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