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 733편 추락 사고
이 사고를 계기로 호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목포공항은 지형과 기상 조건이 열악했으며 시설 또한 노후되어 있었다
그렇게 목포공항을 대체하기 위한 무안공항 건설이 확정된다
2004년, 감사원은 무안공항의 개항과 착공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한 차례 제동을 건다
이는 무안공항에서 30분거리에 있는 광주공항이 멀쩡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 무안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두 공항을 공멸시킬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무안공항은 2007년에 개항, 2008년에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이전받는다
당시까지만 해도 흑자를 보고있던 광주공항은 2008년 국제선 이전을 기점으로 몰락하기 시작한다
감사원의 경고대로 두 공항은 서로 30분 거리에서 적자를 보며 따로 운영됐다
결국 2009년, 감사원은 다시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시한다
사실 이는 광주시 입장에서는 두팔 벌려 환영할 일이었다
광주공항에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이로인한 소음과 개발고도제한 등의 문제로 광주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실제로 광주시청에 볼일이 있어 상무지구에 가면 전투기가 매우 가깝게 비행하는 모습과 소음에 놀라게 된다
더군다나 2015년 완공된 호남고속선 ktx 종착역인 광주송정역도 공항과 대중교통으로 고작 5분 거리에 위치한 상황
광주공항은 더이상 국제공항도 아니고, 국내선 수요도 앞으로 점차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함께 무안군에 짬처리하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었다
과거 군시설이던 상무대를 장성군으로 이전한 뒤 신도심으로 개발한 상무지구의 사례처럼
광주시는 강변을 낀 공항 부지를 광주 최대 규모의 신도심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2015년, 광주공항의 민간공항 및 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양측은 합의한다
그리고 오송드리프트 뺨치는 무안공항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2017년 확정된 호남고속철 2단계 연장 사업 공사에서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되었다
나주에서 곧장 목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빙 돌아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기존의 광주송정-목포 노선에서 2조 3천억원을 들여 고속철도 공사를 한 결과 단축되는 시간은 고작 2분
그러나 받아먹을 것을 다 받아먹은 무안군은 여기서 갑자기 말을 바꾸기 시작한다
"군공항은 그냥 안 받을게. 약속대로 국내선은 내놔."
당연히 광주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공항 이전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유지되던 2020년
군용 비행장 및 사격장 소음 방지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수백억가량의 피해 보상금이 매년 지급되고 있다.
그제야 2023년 대구 광주 등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부랴부랴 추진되었다.
그럼에도 광주 군공항 이전은 당초 계획된 무안공항만큼 적합한 지역이 없어 무안군과 지지부진한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