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세상] 마지막 승부

농구의 백미는 시원하게 내리꽂는 덩크슛이다. 일본만화 원작의 영화 <슬램덩크>가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인기다. 최근 만화, 드라마, 영화가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다.
1994년 방영된 MBC <마지막 승부>는 그 당시 농구붐에 일조한 드라마였다. 청춘스타 장동건(윤철준)과 손지창(이동민)의 라이벌 구도,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심은하(정다슬)가 주인공이다. 무명의 심은하가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라고 얘기할 만한 출세작이다. <슬램덩크>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가 농구장에 여고생을 불러모으는 데 기여했다. 이로 인해 서장훈과 현주엽, 우지원과 문경은 등이 브라운관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처음부터 알 순 없는 거야/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내일/ 기대만큼 두려운 미래지만/ 너와 함께 달려가는 거야/ 힘이 들면 그대로 멈춰 눈물 흘려도 좋아.”
가수 김민교가 부른 주제곡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크게 히트했다. 그러나 일본 여가수 데라다 게이코의 ‘파라다이스 윈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로 인해 OST 제작진은 일부 멜로디를 수정했다. 김민교는 당시 가요순위 프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인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90년대는 드라마 주제곡이 크게 히트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투’(유승범 노래)와 ‘걸어서 하늘까지’(장현철 노래)가 대표적이었다.
손지창과 김민종, 장동건, 구본승, 김원준 등이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가수를 겸업한 시기다.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이나 류더화(劉德華)가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었던 전례를 차용한 셈이다. 우리 대중문화가 일본이나 홍콩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오광수 시인·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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