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지 않아 더 간편한 멸치무침 레시피

멸치볶음은 대부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이때 불 조절에 실패하면 멸치가 금방 딱딱해지고 타기 쉽다. 기름을 많이 쓰면 눅눅하거나 쓴맛이 도는 경우도 있다. 멸치를 볶는 방식이 오히려 식감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팬 없이도 멸치볶음은 가능하다.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된다. 중간 크기 멸치를 전자레인지용 접시에 펼치고 10초씩 세 번 나눠 돌린다. 돌릴 때마다 꺼내서 섞는 과정을 거치면 겉은 바삭하고 내부 수분은 자연스럽게 빠진다. 따로 불을 쓰지 않아도 멸치가 깔끔하게 마른다.
이 방식은 유튜브 채널 팔숙이 채널에서 공개된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영상 속에서는 전자레인지만 이용해 멸치를 조리하고 무침까지 단 3분 만에 완성한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조리 원리는 명확하다. 수분을 천천히 제거하면서 열이 멸치 전체에 고르게 퍼지도록 한다. 한 번에 오래 돌리지 않는 이유다.
팬도 기름도 필요 없다

전자레인지에 멸치를 넣고 10초만 지나도 큰 변화가 생긴다. 표면의 습기가 날아가며 눅눅함이 사라지고, 비린내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세 번 반복해 돌린 후 식히면 멸치의 질감이 바삭하게 고정된다. 기름이나 팬을 사용하지 않아도 결과는 훨씬 안정적이다.
이 방식은 팬에 볶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방식이라, 형태상 멸치볶음보다는 멸치무침에 가깝다. 열기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조리 공간도 자유롭고, 설거지할 그릇도 줄어든다. 기존 멸치볶음보다 간단하고 가볍다.
양념은 멸치 상태를 먼저 본다

불을 쓰지 않고 멸치를 조리하면 양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멸치를 볶지 않았기 때문에 양념이 속까지 스며들지 않는다. 겉에만 코팅되듯이 묻기 때문에 바로 느껴지는 맛의 균형이 중요하다.
물엿은 일반적인 레시피보다 1/2큰술 정도 더 넣는 게 좋다. 단맛이 겉에 남아 있어야 전체적인 간이 맞춰진다. 너무 적게 넣으면 멸치의 짠맛이 도드라진다.
진간장은 멸치 자체 간을 먼저 확인하고 결정한다. 절여진 멸치를 쓸 경우 짠맛이 강하므로, 처음엔 1/2큰술만 넣고 섞는다. 이후 간을 본 뒤 입맛에 따라 아주 소량씩 추가한다. 한 번에 넣기보다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게 낫다.
다진 마늘은 1작은술 정도가 적당하다. 지나치면 마늘 향이 멸치보다 앞서게 된다. 참기름은 마지막에 넣는다. 미리 넣으면 양념과 함께 섞이며 향이 약해질 수 있다. 깨소금은 곱게 간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통깨보다 멸치 표면에 잘 달라붙고, 전체 양념의 밀착도도 높다.
양념을 넣은 멸치는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섞는다. 따뜻할 때 양념을 넣으면 수분이 다시 생기면서 눅눅해지기 쉽다. 조리 순서와 식힘, 양념 타이밍 모두가 식감을 좌우한다.
완성된 멸치무침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기름을 쓰지 않아도 바삭한 식감은 유지된다. 며칠 지나도 질감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팬에 볶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보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멸치볶음 조리법은 단순함을 넘어선 실용적인 방법이다. 조리 시간은 짧고, 과정은 간단하다. 불을 쓰지 않고도 바삭하게, 깔끔하게 완성된다.
초간단 '멸치무침'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중멸치 60g, 다진 마늘 1작은술, 진간장 1큰술, 물엿 3큰술, 참기름 1큰술, 곱게 간 깨소금 1큰술
※ 멸치가 짠 경우 진간장은 1/2큰술부터 시작해 간을 보며 조절
■ 만드는 법
1. 전자레인지용 넓은 접시에 멸치 60g을 고르게 펼친다.
2. 1000W 기준 전자레인지에 10초간 돌린다.
3. 꺼내서 멸치를 골고루 섞는다.
4. 다시 10초간 돌린 뒤 또 섞는다.
5. 마지막으로 10초 돌린 후 꺼낸다.
6. 완전히 식혀 바삭한 상태로 만든다.
7. 식힌 멸치에 다진 마늘, 진간장, 물엿, 깨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8.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고 다시 한번 섞는다.
9.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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