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에 진심'인 신사들의 차...영국의 스포츠카들

영국은 흔히들 신사의 나라라고 불리지만, 자동차 역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스피드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영국은 자동차 보급의 초창기부터 모터스포츠에 열광했고 그와 같은 전통은 오늘날에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꾸준히 존재해 온 '백야드 빌더(Backyard Builder)'와 같은 소규모 제작사들은 스피드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수많은 스포츠카들을 만들어 냈다. 스피드에 진심인 신사들의 스포츠카들을 한데 모았다.

애스턴마틴 DB11
100년이 넘는 역사를 사진 스포츠카 제조사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의 대표 모델이다. 차명의 DB는 1947년, 합류해 쓰러져가던 회사를 살린 경영자 데이비드 브라운 경(Sir David Brown, 1904~1993)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애스턴마틴 DB11은 애스턴 마틴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로 완성된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전통을 잘 계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여기에 호화롭고 정교한 수제 인테리어와 더불어, AMG의 V8 트윈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로 무장하고 있다. DB11의 V8 트윈터보 엔진은 53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308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애스턴마틴 서울(기흥 인터내셔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억 8,500만원.

재규어 F-타입
1960년대 태어난 전설적인 스포츠카, 재규어 E-타입의 정신적 후속작을 자처하는 모델이다. 컴팩트한 몸집과 강력한 엔진, 정교한 섀시 기술의 조합으로 특별한 주행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과 유려한 차체 디자인, 컴팩트한 몸집에서 나오는 경쾌한 몸놀림, 그리고 일상에서 함께 하기에도 좋은 편이다. 이 차는 이전년도까지만 해도 국내에 V6 3.0 슈퍼차저 엔진과 V8 5.0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제공했으나, 현재는 3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2.0리터 파워트레인 1종만을 제공한다. 이 차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를 통해 만날 수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600만원부터 시작한다.

맥라렌 아투라
아투라는 맥라렌이 축적해온 전기화 미래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차세대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이자, 맥라렌의 초경량 아키텍처가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다. 맥라렌이 새로 개발한 E-모터 및 배터리팩을 장착한 아투라는 최고 출력 680마력(PS)과 최대 토크 720Nm에 달하는 강력한 파워를 분출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 200, 300 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각각 3.0초, 8.3초, 21.5초이자 최고 속도는 330km/h에 달하는 스펙을 지닌다. 이 차는 맥라렌 서울(기흥 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에 출시된 바 있으며, 가격은 2억 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로터스 에미라
로터스의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카 에미라(Emira)는 로터스가 2019년 공개한 전기 하이퍼카 이바야(Evija)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완전히 새로운 미드십 엔진의 프리미엄 스포츠카로, 로터스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매력적인 디자인, 동급 최고의 승차감과 핸들링이 선사하는 스릴 넘치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탁월한 공기 역학성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드라이빙 경험까지 로터스에 기대하는 모든 특징을 갖추며 로터스의 미래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진은 로터스 라인업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3.5리터 슈퍼차져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20Nm의 강력한 성능으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4.3초에 불과하다. 이 차는 엘케이오토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4,200만원.

TVR 그리피스
영국 수제 스포츠카 전문회사 'TVR'은 강력한 성능과 원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포츠카 제조사로, 카이메라, 서베라, 터스칸, 사가리스 등의 다양한 수제 스포츠카를 제작해 왔다. 그 TVR의 가장 최신작이 바로 2세대를 맞은 그리피스(Griffith)다. 1세대 그리피스는 TVR의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통하지만, 새로운 그리피스는 보다 현대적인 TVR로 다시 태어난 모델이다. 그러면서도 TVR 본연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모델로 개발되었다. 고든 머레이의 독자적인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와 코즈워스의 자연흡기 5.0리터 V8 엔진으로 무장한 TVR 그리피스는 0-100km/h 가속을 4초 이내에 끊고, 최고 320km/h의 속도로 질주할 수 있다. 이 차는 국내에 출시되어 있지 않으며, 생산이 계속 지연되었다가 올해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한다. 현지 가격은 9만 파운드(한화 약 1억 3,613만원)

노블 M600
영국의 노블(Noble Automotive)은 수제 스포츠카 제조사로, 드라이버가 통제할 수 있는 순수한 운전경험을 추구한다. 노블 M600은 2010년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노블의 최고급 스포츠카 모델이다. 이 차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TVR과 마찬가지로 전자장비를 거의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마이너스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ABS와 TCS, ESP 등과같은 전자장비를 탑재하여 출고된다. 차체는 강건한 스틸 튜블러 섀시에 카본파이버 보디패널을 결합해 고작 1,275kg에 불과한 몸무게를 자랑한다. 여기에 야마하의 4.4리터 V8 트윈터보차저엔진은 6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 362km/h, 0-100km/h는 3.7초이다. 옵션으로 트윈수퍼차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엔진 출력 사양은 450마력, 550마력, 650마력의 세가지 사양 중에서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