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국장 M역 주디 덴치 “시력 잃어 이젠 연기할 수 없어”

이민경 기자 2025. 12. 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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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카데미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영국 배우 주디 덴치(91·사진)가 최근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악화가 실명 단계에 이르렀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덴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민영방송 ITV에 출연해 1979년 영화 '맥베스'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이언 매켈런과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저를 작품에서 보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앞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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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 인터뷰서 고백
“눈 안보여 타인 못알아봐
대본도 읽을 수 없는 지경”

미국 아카데미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영국 배우 주디 덴치(91·사진)가 최근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악화가 실명 단계에 이르렀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덴치는 ‘007 골든아이’(1995)부터 ‘007’ 시리즈에서 국장M 역,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캣츠’(2019)에서 가장 존경받는 고양이 듀터러노미 역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덴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민영방송 ITV에 출연해 1979년 영화 ‘맥베스’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이언 매켈런과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저를 작품에서 보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앞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장 최근작은 2022년 애플TV+의 코미디 ‘크리스마스 스피릿’에 카메오로 출연한 것이다.

그는 “요즘은 TV도 못 보고, 활자를 읽지도 못한다”며 “이제 어느 누구도 알아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그러면서 몇 번은 전혀 모르는 사람을 지인으로 착각해 인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덴치는 78세이던 2012년부터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앙 부분에 영향을 미쳐 중앙 시야가 왜곡되거나 상실되는 퇴행성 안구 질환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와 재작년부터 은퇴를 시사해왔다. 당시 “이제 대본을 읽는 게 힘들다.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친구들이 내게 대본을 읽어주려고 하지만, 나는 ‘사진을 찍듯이’ 대본을 눈으로 외우는 편이라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본을 간신히 외워 무대에 올라도 상대역이 보이지 않아 엉뚱한 곳을 보고 연기를 했다고도 전했다. 덴치는 “몇 해 전 케네스 브래나와 함께한 셰익스피어 ‘겨울 이야기’에서 나는 폴리나 역이었는데, 극 후반에 긴 대사가 있었다”면서 “3주 정도 공연을 했을까, 어느 날 브래나가 ‘3m나 떨어져서 말하면 그건 내가 아니라 관객한테 하는 독백’이라고 알려줄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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